‘혼밥’하는 중년남성, 복부비만 2.4배 높아
‘혼밥’하는 중년남성, 복부비만 2.4배 높아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30 12:00
  • 최종수정 2019.12.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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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생활양식도 함께 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식습관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여럿이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혼밥에 특화된 식당이 요식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혼자 밥을 먹는 식습관이 중년 남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복부비만 2.4, 고혈압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이 2013년에서 2017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남녀 7,728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홀로 식사를 하는 중년 남성의 경우 복부비만 위험이 2.4배 높게 나타났고 고혈압 위험도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세 끼를 모두 홀로 식사하는 중년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하루 세끼를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보다 1.7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년 여성에서 혼밥과 비만,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혼자 먹을수록 간편식 먹는 탓]

정자용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년 남성은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단백질로 섭취하는 칼로리 비율이 낮았는데,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잦은 중년 남성에서 총 지방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 것도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결과가 혼자 밥을 먹는 경우 영양 균형이 좋지 않은 음식만 찾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취를 하거나 밖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의 경우 간단히 차려 빠르게 식사를 끝낼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30대 미혼 남성들에서도 고혈압과 뇌졸중, 당뇨병 등 성인병의 발병률이 기혼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비타민, 단백질 등 골고루 섭취해야]

따라서 혼자 밥을 먹더라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자용 교수는 중년 남성의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대사증후군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채소나 과일, 육류, 곡류, 유제품 등을 다양하게 섭취하지 않는다면 비타민과 단백질 등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