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 처음으로 100만 명 돌파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 처음으로 100만 명 돌파
  • 이소정 기자
  • 최종수정 2019.12.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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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비 암 발생률 낮고 암 생존율 높아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헬스컨슈머] 암이 불치병이란 말은 이제 옛말인 듯 하다.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암 통계자료 관련 보고에서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가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체 암 발생률 또한 7년째 감소하였고,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5년 생존율 70.4%, OECD 주요국 대비 높아]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가 국가암관리위원회에 보고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의 주요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암으로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의 정확도를 위해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했을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은 65.0%에 달했다. 즉,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는 의미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다.

암생존율 통계 추이를 보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2001~2005년 진단된 암환자와 비교하여,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3배 증가하였다. 암종별 생존율로는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간암,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 <2019 Health at a Glance>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 경부암, 폐암)의 2010~2014년의 5년 순 생존율은 같은 기간의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대체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암은 위암, 암에 걸릴 확률은 35.5%]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총 23만 2,255명으로(남성 12만 2,292명, 여성 10만 9,96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19명(0.4%) 증가하였다.  2017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암종별 발생자 수는 남녀를 통틀어 폐암이 3위, 췌장암이 8위로 각각 한 순위씩 상승하였다. 성별에 따라 비교했을 때의 암 발생률은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으로 나타났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암발생률은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연평균 3.7%씩 증가하다가, 2011년 이후 매년 약 2.6%씩 감소하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4.4명으로 OECD 평균인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1999년 이후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남자),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국민 28명당 1명은 암 경험자, 암 관리 종합계획 시행 예정]

현재 국내에 암을 확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 수는 약 187만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6%에 해당한다. 즉 2017년 우리나라 국민 28명당 1명은 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9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7명 당 1명, 여자는 11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가 최초로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암 정책은 치료하는 행위뿐 아니라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2020년도 국가암관리사업 주요 추진과제>로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 수립, 암관리법 개정 및 암데이터 사업 추진,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만 50∼74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때 1차 검사를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검사로 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또한, 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암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난치성 암 등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이날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암 조기 검진, 치료기술 발달 등으로 전체적인 암 생존율이 증가하여 암 생존자의 관리 및 사회복귀 지원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우리나라의 암 관리정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 한편, 암데이터 사업을 통해 난치성 암 등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근거기반 정책과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