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신 물로 샤워하지 말라고요?
뜨신 물로 샤워하지 말라고요?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31 09:00
  • 최종수정 2019.12.3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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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벅벅’ 긁게 만드는 ‘피부건조증’…해결책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우리 몸의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 측면이 더욱 도드라지는데, 오늘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피부’에 대해서 언급해보고자 한다.

피부는 찬 공기와 직접 맞닥뜨리는 기관이기 때문에 날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자칫 방심하다가는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뜨끈한’ 온수 샤워/목욕을 선호하시는데, 이것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꽤나 드물 것이다.

 

[피부건조증, 유수분이 부족해졌기 때문]

겨울철이 되면 각질이 하얗게 일어남과 동시에 간지러움까지 더해져 팔이나 다리를 ‘벅벅’ 긁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는 ‘피부건조증’이라는 질환이다.

피부건조증은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공기가 차가워지고 건조해진 탓에 피부와 피지선, 땀샘 등이 위축되어 피부에 유분과 수분이 줄어들 경우 나타난다. 특히 팔이나 다리와 같이 피지 분비가 적은 부위에 이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수분이 정상보다 10% 정도 줄어들게 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에 즐겨 하는 온수 샤워가 길어지는 경우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더욱 빼앗아간다. 추운 날씨와 대비되는 따듯한 물과 길게 접촉하면 땀구멍이나 모공이 더욱 크게 열린다. 이 때문에 수분과 유분을 더욱 빠르게 뺏기게 된다. 바꿔말해서, 얼굴에 피지가 많은 지성 피부 소유자들에게 따듯한 물로 세안하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니 참고하자.

따라서 아쉽더라도 ‘어 시원하다’ 하는 어른의 느낌은 잠시 치워두고, 뜨거운 물에 직접 접촉하는 것은 15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또한 샤워가 끝나고 보디로션 등의 보습 제품을 몸에 꼼꼼히 바르는 것은 필수다.

피부건조증에 걸리면 피부가 가려워지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면서 홍반 등의 피부 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또 심한 경우에는 ‘건성 습진’으로 이어져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진 것처럼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난방은 증상 악화…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뉜다. 앞서 언급했듯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외부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실내에서 과도하게 난방을 가동하는 경우 습도가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목욕 시 때수건 등으로 피부에 지나치게 자극을 줘 손상이 생기거나 자외선을 많이 쬐는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드물게는 내과적 질환 등의 내부 요인으로도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가 있어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신부전이나 대사질환, 빈혈뿐만 아니라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의 암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수분과 영양섭취 중요…심한 경우 진료 받아야]

피부건조증은 내과적 질환 등의 내부 요인이 원인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중상 개선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가렵다고 긁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과도한 난방은 건조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가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비타민 A와 C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나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도 증상 예방과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건조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피부염이 나타난 경우에는 피부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증상이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