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유전,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탈모를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한 탈모 관련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맥주 효모다. 맥주 효모는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맥주 효모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은 자제해야만 하겠다. 병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기존에 복용하는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 효모, 탈모에 어떻게 도움을 주나?]
맥주 효모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라는 이름의 효모를 따로 분리한 후 건조시킨 것이다. 맥주 효모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60년대 독일의 한 맥주 공장인데, 공기를 통해 퍼진 맥주 효모의 영향으로 맥주 공장 직원들의 모발이 유독 풍성하고 피부가 매끈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 그 시초다.
맥주 효모는 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 B 계열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모근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 때문에 맥주 효모는 탈모와 손톱 갈라짐,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며 탈모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맥주 효모를 섭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가 마시는 맥주 안에는 맥주 효모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은 영양제 형태로 맥주 효모를 섭취하게 된다.

[맥주 효모 속 ‘퓨린’이 통풍 악화시킨다]
통풍 환자라면 맥주 효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맥주 효모에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맥주 효모에는 퓨린이 100g당 150㎎ 이상 들어있는데, 몸 속에 퓨린은 요산을 만들어낼 수 있고,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 반응이 잘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시킬 수 있지만, 통풍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요산 배설 능력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퓨린이 풍부한 맥주 효모를 먹으면 통풍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퓨린은 맥주 효모 이외에도 멸치나 고등어 등의 생선과 육류 내장, 닭고기, 맥주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우울증약 복용 중에도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는 경우에도 맥주 효모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맥주 효모가 특정 약 성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 효모에는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티라민은 타이로신(Tyrosin)이라는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신체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티라민은 대부분 체내에서 분해되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티라민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성질의 약물과 맥주 효모를 먹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 계열의 고혈압약이나 우울증약이 그 예인데, 해당 약물을 섭취하는 사람은 몸 속 티라민 수치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맥주 효모 섭취를 피해야만 한다. 티라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치즈, 소세지, 맥주, 요구르트, 말린 생선, 건포도, 초콜렛, 바나나, 간장, 두부, 식초에 절인 식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