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사고 90% 실내 발생…4세 이하 소아 가장 많아
화상사고 90% 실내 발생…4세 이하 소아 가장 많아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30 15:00
  • 최종수정 2019.12.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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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화상사고 10건 중 9건은 실내에서 발생하고, 환자들 중에선 4세 이하 소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질병관리본부는 실내 활동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맞이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화상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1542명의 사례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4세 이하 소아가 대부분집에서 발생 잦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화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51.4%는 여성으로 48.6%인 남성에 비해 856명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세 이하 소아가 26.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24(7.5%), 25~29(6.7%), 30~34(6.3%), 5~9(6.2%), 35~39(6.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실내에서 발생한 사고가 89.4%, 9.6%에 그친 실외 사고 보다 9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집에서 발생한 사고는 65.9%로 나타나, 식당 등의 상업시설(19.2%)보다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화상 원인은 뜨거운 액체나 수증기에 의한 사고가 40.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에 의한 사고도 29.7%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감전이나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 사고들도 뒤를 이었다.

 

[영유아가 뜨거운 것 손대지 못하도록 해야]

화상은 피부조직이 손상되면서 흉터가 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부를 통해 감염이 이뤄질 수 있어 예방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의 경우 뜨거운 물이나 음식물, 수증기 등에 의한 열탕 화상을 입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이 갑자기 뜨거워질 수 있는 개수대에서 아이를 목욕시키는 경우나, 아이를 안은 채로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마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또 아이들이 호기심에 손댈 수 있는 식탁보나 주전자, 밥솥은 뜨거운 물체를 쏟거나 증기에 의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아이들에 손에 닿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물이나 민간요법은 화상 악화시킬 수 있어]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열에 의한 화상을 입은 경우 흐르는 찬물에 15분 정도 환부를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부위를 식힌 뒤에는 화상 정도에 따라 소독한 거즈를 덮거나 병원에 가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얼음이나 얼음물에 직접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은 피부를 자극하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또 감자나 알로에 등의 민간요법 또한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전기에 의한 화상을 입은 경우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고무장갑 등을 이용해 전류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약품으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가루 형태의 경우 가루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약품이 액체 형태일 경우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어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대부분 집안에서 어른들이 방심한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평소 어른들이 화상사고 예방에 대한 안전수칙을 충분히 알아두고 어린이가 화상의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