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허리가 휜다’는 표현은 흔히 경제적인 부담을 비유할 때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갑이 두툼해질수록 허리가 휘는 질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명 ‘두꺼운 지갑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질환은 습관적으로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휴대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사소한 행동 하나 때문에 몸의 중심인 척추, 골반, 목을 뒤틀리게 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2020년 두둑한 지갑과 함께 허리 건강까지 잡고 싶다면 두꺼운 지갑 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아래의 내용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두꺼운 지갑 증후군이란? ]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오래 넣고 다니는 이들이 잘 걸리기 때문에 이름이 붙은 두꺼운 지갑 증후군은 척추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이상근증후군’이다.
이상근증후군은 고관절 근처에 위치한 엉덩이의 평평한 근육인 이상근이 딱딱하게 굳어 염증이나 붓기가 생겨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감각 이상 증상을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보통 허리디스크로 흔하게 오인될 만큼 허리디스크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보통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고 저림 및 당김 증상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변기에 앉거나,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때 등 이상근이 좌골신경 쪽으로 눌리는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은 더 악화되는데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통증, 저림 또는 무감각이 엉덩이에서 시작되어 전체 허벅지와 장딴지 뒤쪽으로 퍼져 발까지 확장될 수 있다.
[30분만 지갑 깔고 앉아도 허리 통증 유발]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로 앉는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두꺼운 지갑을 넣은 쪽이 반대편보다 높아지면 비대칭 자세로 앉을 경우, 우리 몸은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척추를 반대로 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잠깐 앉는다고 몸에 큰 무리가 있을까 싶겠지만 이는 오산이다. 미국의 척추 교정 전문의사 매튜 올룸에 의하면 30분간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운전하는 것만으로 척추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지갑을 처음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앉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지만, 잘못된 자세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지갑의 존재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갑의 두께가 1cm에서 3cm로 두꺼워질수록 척추 비대칭이 두드러질 수 있다. 자세 불균형이 계속될 수록 척추 기능은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습관은 하루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또한, 지갑에는 꼭 필요한 것만 넣어 부피를 줄이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키 등 기타 소지품 또한 뒷주머니 대신에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