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도 유통기한이? 생수 제대로 마시자
물에도 유통기한이? 생수 제대로 마시자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09:00
  • 최종수정 2020.0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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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건강을 위해 좋은 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바로 ‘물’이다 보니, 천연미네랄 등을 포함한 건강한 물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수 소비량은 1인당 한 해에 약 36L로, 500mL 생수 기준으로 72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현재 국내 60여개의 수원지에서 약 200여개의 생수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입되는 외국 생수 브랜드도 300여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수에도 유통기한과 올바른 음용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자주’ 마셔야 한다는 점은 알고있지만, 정작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생수라 할지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는 법. 건강을 위해 제대로 물 마시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사먹는 생수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물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이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판매되는 생수에도 엄연히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물의 유통기한은 물이 부패하는 기한이 아닌 제조일로부터 시작해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생수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다. 우리나라 먹는 물 관리법은 생수 뒷면에 별도로 표시된 란에 유통기한을 꼭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니, 생수 구입시에는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을 꼭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생수에 이러한 유통기한이 있는 이유는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맛과 신선도가 달라질 수 있고, 일부 미생물로 인해 변질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수의 용기 특성상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투과물질, 고온, 직사광선 등으로 인해 유해물질과 악취 등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생수를 보관하는 장소와 온도, 햇볕 노출 유무에 따라 실제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소비기간은 유통기한과 크게 다를 수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개봉 전 생수,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보통 생수를 대량 구입하게 되면 집안에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수가 담긴 PET병 용기는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는 않더라도 여름철 햇볕에 뜨거워지기 쉬운 장소인 창고나 자동차 안에 생수병을 장기간 보관하면 환경호르몬이 높게 검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학/환경 전문가 엘리자베스 로이트(Elizabeth Royte)는 마시는 생수 PET병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은 성 조숙증, 생식기 질환 등을 일으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생수를 구입할 때는 햇볕에 보관되고 있거나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구입하지 말아야 하며, 가급적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종이나 종이상자로 포장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권장된다.

 

[이미 개봉 했다면 하루 안에 다 마셔야]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양을 채우기 위해 생수병을 항상 소지하며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이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생수병은 밀봉된 상태에서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없지만, 개봉 후 생수병에 입을 대는 순간 세균이 들어가 병 내부에 들러 붙어 막을 생성해 세균의 양이 20분에 2배씩 불어나게 된다. 실제로 뚜껑을 따자마자 생수병의 세균을 측정했을 때는 1mL당 세균 1마리가 검출되었으나,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마신 후 측정했을 때는 900마리의 세균이 검출되었다. 또한, 개봉 후 하루가 지난 생수병에 담긴 물에는 기준치의 4백배가 넘는 양인 약 4만 마리의 세균이 나왔다. 세균이 들어있는 물을 마시게 되면, 세균의 독소로 인해 복통,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생수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시려면 일단 개봉한 생수는 가급적 최대한 빨리 마셔야 하며, 하루안에 다 마시지 못했다면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또한, 생수를 마실 때는 병에 입을 대지 말아야 하며 가급적 컵에 따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울러 남은 생수는 차 안이나 가방 안에 오래 보관하지 말고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