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비염 치료? 대한약사회, 무분별한 복용 주의 당부
구충제로 비염 치료? 대한약사회, 무분별한 복용 주의 당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08 10:00
  • 최종수정 2020.01.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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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구충제가 비염 치료에 오남용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얼마전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무분별하게 쓰인 데 이어 발생한 무분별한 약물 복용 사례로 전문가들은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대한약사회는 최근 유튜브에서 비염에 효과가 있다며 구충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국 회원 약국에 구충제 판매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약사회는 알벤다졸 등 구충제가 구충 이외의 목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며, 아울러 구충제를 사용으로 허가/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의심될 경우에는 다량 판매 등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구충제와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며 사회적 논란이 가중됨에 따른 조치다. 작년 11월에도 유튜브를 통해 동물용 구충제가 암에 효과가 있다는 경험담 등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었는데, 그 당시에도 대한약사회는 인체용 및 동물용 구충제를 판매하는 경우 반드시 구매자에게 용도를 확인하고 충분한 복약지도 후 의약품 허가사항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었다.

인체용 구충제인 알벤다졸은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의 기생충 감염 및 이들 혼합 감염 시 사용되는 치료제다. 또한, 동물용 구충제인 플루벤다졸은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의 감염 및 이들 혼합감염의 치료제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이러한 구충제는 그 용법과 용량대로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적은 약이긴 하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두통과 간기능 장애, 혈액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구충제와 관련한 왜곡된 정보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이자 의약품의 최고 전문가로서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