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영상 올린 ‘뇌성마비’ 유튜버…설왕설래 이어져
운전 영상 올린 ‘뇌성마비’ 유튜버…설왕설래 이어져
  • 김용인 기자
  • 승인 2020.01.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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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뇌성마비를 앓는 한 유튜버가 운전을 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거동이 불편한 뇌성마비 환자가 운전을 하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합법적으로 면허를 취득해 운전을 하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의견이 맞서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뇌성마비, 뇌손상으로 운동에 어려움 겪어]

뇌성마비는 뇌가 미성숙하거나 손상을 입어 신체의 자세와 운동의 이상을 보이는 장애로, 환자는 팔과 다리 등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 보행과 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얼굴을 포함한 신체 곳곳의 근육이 뒤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어장애나 인지장애, 뇌전증 등의 장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장애가 나타나는 원인은 태아기 때 자궁 내에서 염증이 생기거나 선천적인 뇌의 기형, 뇌손상이 나타나게 되는 증후군이나 산소 결핍증, 출생 전후 겪는 사고 등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뇌성마비는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 운전 어렵다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뇌성마비는 증상이 겉보기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한 장애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전체 뇌성마비의 70~80%를 차지하는 경직형 뇌성마비환자들은 팔다리가 경직돼 뻣뻣하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무릎을 뻗고 앉기가 어렵고 손을 사용할 때에 팔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등의 비정상적인 운동 패턴이 나타나, 식사를 하거나 도구를 사용할 때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뇌성마비가 완치 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주행 중 방향지시등이나 핸들, 액셀과 브레이크 외에 별다른 조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뇌성마비 환자도 충분한 연습을 통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운전권 보장하는 한편, 철저한 검증 이뤄져]

이에 관련 법령은 장애인들의 운전권을 보장하는 한편, 주행과 자동차 조작에 필요한 운동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전면허 발급을 주관하는 도로교통공단은 이 같은 장애가 있는 수험자의 경우 추가로 운동능력측정기시험을 진행해 안전운전에 장애가 되는 부분을 판정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

또 도로교통공단과 국립재활원은 장애가 있는 수험자들의 증상에 따라 발로 페달을 밟아 핸들을 조작할 수 있는 족동차등의 자동차나 조작 장치 등을 활용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과거 양심냉장고운전자 화제 되기도]

한편 뇌성마비 환자의 운전 영상이 논란을 빚으면서 과거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바 있는 정지선을 지키면 양심냉장고를 주는 캠페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의 첫 주인공이 바로 뇌성마비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새벽에 홀로 정지선과 신호를 지킨 해당 운전자는 왜 지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저는 늘 지켜요라고 답해 울림을 준 바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일반인들도 교통법규나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애인도 실력으로 면허를 딴 이상 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을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사자, “다른 것은 장애 마크와 핸들봉 뿐”]

한편 해당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는 논란이 일자 면허증을 소지한 상태이고 차는 NF 소나타라면서 자율주행이나 자동주차 등 그 어떤 기능도 탑재되지 않은 보통 일반 NF 소나타라면서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것이 있다면 장애인 차량 마크와 핸들봉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는 댓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해당 영상은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