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신는 부츠, 발 건강 위협한다
겨울에 신는 부츠, 발 건강 위협한다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8 17:00
  • 최종수정 2020.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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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들어 신발이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끈 대신 고무 밴드가 달려있는 첼시부츠가 인기를 끄는 한편, 여성들 사이에서는 부츠 내부의 털이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어그부츠나 칼바람을 막아주는 롱부츠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부츠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멋과 보온성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지만, 전문가들은 매일같이 부츠를 신는 습관이 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겨울부츠, 족저근막염 일으킬 수 있어]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신체의 하중을 지탱하고, 발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단단한 인대 중 하나로, 걷거나 뛰는 활동을 할 때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발에 무리한 자극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족저근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자고 일어나 처음 걸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고, 이후에도 걸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 즐겨 신는 부츠는 대부분 발목을 굽히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어 발뒤꿈치에 충격이 집중되도록 만든다. 전문가들은 부츠를 장시간 착용해 충격이 반복되면 뒤꿈치에 이어져있는 족저근막에 무리를 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 같은 습관이 반복돼 족저근막염이 심해지면 발바닥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변하게 되고, 발목과 무릎뿐만 아니라 고관절이나 허리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해당 관절에도 염증이 생기는 등 또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 서서히 진행돼 눈치채기 어렵다]

부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발 안쪽(새끼발가락 방향)으로 굽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관절부위가 바깥방향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 같은 변형은 서서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초기엔 통증도 없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보행습관이 바뀌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서 족저근막염과 마찬가지로 무릎과 척추 등의 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고 발볼이 좁은 부츠를 신는 경우 엄지발가락 부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치료가 중요심하면 뼈 자르기도]

이 같은 족부 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한 족부 전문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6~8주 정도만에 증상이 나아진다면서 방치하는 경우 걷기 힘들만큼 통증이 심해져 무릎과 허리 등에 2차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신발을 바꾸거나 교정기를 착용하는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는 뼈를 깎고 자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올바른 신발 선택해야마사지도 도움돼]

따라서 족부 질환은 평소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신발을 신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앞서 언급한 부츠 등의 신발은 자주 신을 경우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단시간 착용하거나 자주 신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은 발의 앞부분에 체중을 집중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발볼이 좁거나 앞굽이 뾰족한 신발은 무지외반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발볼이 넓거나 앞코가 넓적한 스퀘어 토종류의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발을 구매할 때에는 발의 길이보다는 발볼의 너비에 맞추고, 발가락 끝에 여유 공간이 남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많이 걷거나 장시간 서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발의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도록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일과 이후에는 둥근 페트병 등으로 발바닥을 마사지 해주는 것이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