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너마저…” 뚱뚱한 사람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 너마저…” 뚱뚱한 사람 더 위험하다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4 09:00
  • 최종수정 2020.0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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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겨울철에도 이어지는 미세먼지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가운데, 최근 연구에서 같은 미세먼지를 마셔도 복부 비만인 사람이 고혈압과 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부 비만, 미세먼지로 인한 고혈압 위험성 높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와 국립암센터 김현진 박사 공동 연구팀은 복부비만 수준에 따른 대기오염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복부 내장비만인 사람들이 정상인보다 고혈압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검사를 받은 성인 남성 1,417명의 내장 및 복부지방의 단면적을 측정했고,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거주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조사했다.

연구결과, 미세먼지 농도10/증가할 때 고혈압(수축기 140Hg, 이완기 90Hg 이상) 위험성은 약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복부 내장지방 단면적이 200를 초과하는 경우 고혈압 위험성은 1.7배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장지방이 문제, 암 발생 위험도 높게 나타나]

하지만 뚱뚱한 사람이 모두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김현진 박사는 미세먼지 노출과 내장지방 세포가 결합해 염증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국내 대학병원의 연구에서는 50~60대 환자들 중 비만인 그룹의 미세먼지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정상체중인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도드라지게 관찰됐다고 한다.

 

[꾸준한 운동과 금연이 미세먼지 위험 줄인다]

하지만 이들 중 흡연을 하지 않고 주 1회 이상 중등도 운동을 하는 그룹은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해도 암 발생 위험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에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