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한 잔으로 유방암 예방할 수 있다
우유 한 잔으로 유방암 예방할 수 있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1:00
  • 최종수정 2020.01.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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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미만 여성, 매일 1컵 이상 우유 마실 때 유방암 발생 위험 42%나 더 낮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 때문에 ‘완전식품’이란 별명이 무색하게도 우유를 찾는 소비자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로 최대 수치를 찍은 후 점차 줄어들어 2018년 26㎏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런데 최근 매일 우유를 1잔 이상 마실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미만인 여성 효과가 크다고 확인되었는데, 우유가 유방암 발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유가 유방암 위험 높인다고? 글쎼…]

사실 우유 섭취와 유방암의 관련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2011년에 1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대상으로 한 18건의 대표 역학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두 개의 연구에서 우유 섭취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나왔고, 나머지는 연관이 없거나 오히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우유가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목하는 것은 우유에 들어있는 IGF-1이라는 성장인자다. IGF-1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로 세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암세포를 증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실 우유 속에 들어있는 IGF-1은 매우 적은 양인데다가, 소화 과정에서 모두 분해되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오히려 적당량의 우유가 유방암 위험 크게 낮췄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만 3,306명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우유 섭취가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는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유를 하루에 1컵(200mL) 이상 마시는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여성 또한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았다. 특히 40대 여성에서 이러한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되었는데, 하루에 마시는 우유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다만, 50대 이상 여성은 예방효과가 10%로 관찰되었고, 우유 외에 요구르트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에서는 유방암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강대희 교수는 “우유 속의 칼슘이 유방암 세포에 항증식성을 갖고 있어 유방암 발생에 보호 효과가 있고, 비타민 D는 세포 분화와 사멸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아지게 한다”며, “유방암 예방 측면에서 보면 젊을 때부터 우유를 매일 1컵 이상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