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섭취, 득일까 실일까?
콜라겐 섭취, 득일까 실일까?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13 09:00
  • 최종수정 2020.01.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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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피부 노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콜라겐. 최근 이너뷰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먹는 콜라겐을 찾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 캡슐, 파우더, 음료 등 다양한 제형으로 수많은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콜라겐의 인기는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뜨겁다. 시장 조사 기관인 뉴트리션 비즈니스 저널(Nutrition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콜라겐 보충제에 2억 9,3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14년의 5천만 달러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콜라겐이 점점 더 많은 식품과 음료 등에 이용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2025년까지 콜라겐의 전세계 시장 가치는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콜라겐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콜라겐 섭취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지만, 콜라겐 제품을 섭취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가 미미해서 효과가 크게 없고, 기타 오염물질로 인해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콜라겐은 ‘인체의 지지대’, 20대부터 없어지기 시작해]

콜라겐이 피부 미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 콜라겐은 글리신, 프롤린 등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섬유성 단백질로, 인체의 연골, 근육, 뼈 등 체내 조직 대부분을 구성하는 핵심 구성 성분이다. 이 때문에 콜라겐은 ‘인체의 지지대’로도 불리는데, 우리 몸을 이루는 단백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며 피부 진피층, 치주조직, 힘줄, 관절, 연골 등을 이루는 신체 단백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몸 속 콜라겐 양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20대 이후부터 체내에서 합성되는 콜라겐의 양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더 많아지는데, 20대 중반부터 매년 콜라겐의 약 1%씩 지속적으로 잃기 시작해, 40대에는 20대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폐경기 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데, 폐경 초기 5년 동안 무려 30%의 콜라겐을 잃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콜라겐, 피부 노화와 근육 강화에 효과적]

지난 몇 년 동안 콜라겐 섭취가 실제로 피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있다. 2014년 한 연구는 35세에서 55세 사이의 69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콜라겐 섭취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매일 2.5~5그램의 콜라겐을 섭취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피부 탄력이 매우 향상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콜라겐 음료가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도 있다. 노화로 인한 근육 손실증을 가진 53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15그램의 콜라겐 섭취와 함께 3개월 동안 일주일에 3번씩 역기 운동을 했을 때 역기 운동만 한 대조군에 비해 근육이 눈에 띄게 더 많이 늘고 지방은 감소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은 여전히 문젯거리]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콜라겐 섭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진 생선, 닭고기, 돼지, 소에서 얻는 콜라겐은 오염물질과 중금속의 스폰지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 14가지 인기 콜라겐 보충제를 테스트한 결과, 유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이 높은 수치로 검출된 제품이 포함되어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또한, 피부과 의사들과 소비자 단체들은 동물성 가죽, 뼈 그리고 신경 조직에서 추출된 콜라겐의 경우 광우병으로 알려진 BSE와 돼지독감 등과 같은 질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도 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콜라겐 섭취 시 성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통되고 있는 콜라겐의 대부분은 소나 돼지 또는 생선을 원료로 하고 있는데, 이 중 돼지와 소에서 섭취 한 동물성 콜라겐은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 역시 단백질 섭취의 제한해야 하는데, 먹는 콜라겐 역시 단백질이므로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