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밟히면 ‘비명’이 절로…내성발톱, 원인과 해결은?
출근길에 밟히면 ‘비명’이 절로…내성발톱, 원인과 해결은?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7:00
  • 최종수정 2020.0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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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내성발톱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환자들은 하소연한다.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은 예사고 욕실에서 비누를 떨어뜨리거나 만원 지하철에서 발을 밟히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야말로 하늘이 노랗게 돼, 비명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차라리 발톱을 뽑아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는 환자들도 있다.

 

[극심한 고통에 고름까지발톱 무좀이 주된 원인]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탓에 흔히 내성발톱이라고 알려져 있는 내향성 손발톱은 손톱이나 발톱이 C자 형태로 휘어져 자라면서 양 끝부분의 살을 파고드는 질환이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발톱에 눌리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고 심한 경우 발톱이 살을 관통해 염증이 생겨 고름이 나오게 된다.

내성발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발톱 무좀은 내성발톱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발톱무좀을 일으키는 진균(곰팡이)에 발톱이 감염되면 발톱이 딱딱하게 수축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톱이 안쪽으로 오그라들어 발가락을 파고들게 되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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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부츠, 내성발톱 유발한다]

특히 겨울철에 여성들이 자주 신는 부츠는 내성발톱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츠는 신고 벗기가 불편해 하루 종일 신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지만 신발의 구조상 통풍이 되지 않으면서 무좀균의 천국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설상가상으로 부츠의 볼이나 길이가 발과 잘 맞지 않으면 발가락 끝에 압력이 집중돼 내성발톱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유독 군인들 중 내성발톱 환자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대부분의 내성발톱 환자들이 당장 눈앞의 통증이 신경쓰여 발톱의 휘어진 부분을 이리저리 깎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살을 파고드는 발톱 부위만 잘라내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발톱이 자람에 따라 재발하기 때문이다.

 

[손톱깎이로 될 일 아냐발톱 잘라내는 수술도 있어]

이 때문에 내성발톱 환자들은 증상을 오랫동안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내성발톱은 손톱깎이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내성발톱은 정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내성발톱의 원인이 되는 발톱무좀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내성발톱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소독솜이나 치과용 치실 등을 발톱 밑에 넣는 조치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발가락에 국소마취를 한 뒤 절제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받게 된다. 발가락을 파고든 발톱을 뿌리까지 잘라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발톱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도 있다. 수술을 받는 경우 상처부위를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발이 잦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줄로 발톱을 갈아낸다?]

또 최근 한 환자가 모 포털 사이트 질문게시판의 답변으로 소개해 화제가 된 민간요법도 있다. 거친 표면이나 손톱을 갈아낼 때 쓰는 도구인 을 이용해 내성발톱의 윗면을 갈아내는 방법이다. 두꺼워진 발톱의 윗면을 갈아 얇게 만들어 발톱을 평평하게 만드는 한편, 환부에 가해지는 압력은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간요법은 일반인이 시행하는 것인 만큼 위생과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