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많은 동네, 청소년 비만 위험 높았다
편의점 많은 동네, 청소년 비만 위험 높았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14 12:00
  • 최종수정 2020.01.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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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편리한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편의점. 그런데 편의점이 많은 지역일수록 해당 지역 거주 청소년의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발표된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올라온 보고서인 '청소년의 비만 관련 요인에 대한 다층모형 분석'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비만에 거주 지역 편의점의 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편의점의 수뿐 아니라, 비디오게임이나 TV/스마트폰 이용 시간, 가정의 소득수준 등도 청소년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어 지역, 개인, 가족 요인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청소년 수, 편의점 수와 밀접한 관계 있었다]
거주지에 편의점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비만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다층분석 결과 밝혀졌다. 2013∼2015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 응한 고등학생 약 4천여 명의 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형태 등의 지역자료에 공공 체육시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PC방의 개수를 대입해 분석한 결과, 유일하게 편의점이 청소년에 비만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다만 패스트푸드점과 비만과의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았는데, 보고서는 거주지와 매장 사이의 거리로 분석한 해외 연구에선 패스트푸드점 가까이 사는 청소년의 비만도가 높다는 결과가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편의점은 인구 10만명당 최소 32.2개, 최대 150.3개로 평균 65.7개로 확인되었는데, 편의점이 많을수록 탄산음료, 설탕, 빵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 섭취가 증가해 청소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결과는 건강식품 접근성이 좋을수록 비만 위험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이 신선한 야채, 채소, 과일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비디오 게임, 휴대전화 이용도 비만과 관련 있어]

이번 보고서에서 청소년의 개인 요인과 비만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게임시간과 TV나 DVD 등의 비디오 스크린 시청시간, 휴대전화 이용시간이 길 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았다.
보고서는 게임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하고, TV 시청과 휴대전화 이용은 신체활동을 덜 하게끔 만들어 청소년의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나타내는 운동의 양과 청소년 비만도는 큰 연관관계가 없었다.

 

[소득 낮은 가정, 청소년 비만 높았다]
가족 요인 분석에서는 가계 소득과 청소년 비만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소득이 많은 가정일수록 청소년 비만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보고서는 가구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운동시설과의 접근성은 떨어지는데 비해, TV 시청 등의 비활동성 여가시간은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비활동성 활동이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간편한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가정에서는 청소년 자녀의 게임, 휴대전화 이용 시간 등에 규칙을 정해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