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끊으려고 마셨는데.. 탄산수 너마저?
콜라 끊으려고 마셨는데.. 탄산수 너마저?
  • 이소정 기자
  • 승인 2020.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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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탄산에 중독되어 물 대신 마셨다간 치아부식 등 건강 문제 생길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소비자들의 탄산수 사랑이 뜨겁다. 작년 8월 기준으로 국내 탄산수 시장은 868억원에 달하며 2014년 373억원에 비해 훌쩍 성장한 모습이다. 이 같이 탄산수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밍밍한 생수를 마시기 힘들어 탄산수를 마신다거나,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 탄산수의 톡 쏘는 맛을 찾게 된다거나, 체중조절을 위해 탄산음료 대신 제로 칼로리인 탄산수를 마신다는 의견 등이다. 특히, 최근 청귤청, 자몽청 등 각종 과일청을 쉽게 타먹기 좋다는 이유로 탄산수가 더욱 각광받기도 했다.


[탄산수란 무엇인가?]
이산화탄소가 물 속에 이온화되어 녹아있는 상태의 물을 뜻하는 탄산수는 천연탄산수와 인공탄산수로 나뉜다. 천연탄산수란 토양 속 물이 오랜 기간동안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며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가 포함하게 된 것으로 각종 미네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반면에 인공 탄산수란 정제수에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탄산수로 탄산이 더 강하며 미네랄 등의 영양소는 부족한 편이다.  

천연탄산수와 인공탄산수는 기포의 차이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천연탄산수의 경우는 샴페인처럼 작은 기포가 오랫동안 유지되지만, 인공탄산수의 경우 기포 크기가 크고 일반 탄산음료처럼 탄산의 유지력이 짧다.

 

[톡 쏘는 탄산, 왜 중독성이 있을까?]

사실 탄산수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에 다소 어긋나는 행동이기도 하다. 탄산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특유의 톡 쏘는 맛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우리 몸의 본능적인 거부반응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음식은 부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이 같은 음식을 거부하려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탄산수를 좋아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매우 많은 사람이 탄산의 톡 쏘는 맛에 중독되어 끊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한 가지 유력한 가설이 존재하는데 바로 ‘롤러코스터 효과’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매우 위험할 것 같은 경험이 실제로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러한 자극을 더욱 즐기게 된다는 효과로, 매운맛에 중독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실제로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을 확률이 크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탄산이 소화에 좋다고? 글쎼…]

탄산수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많은 탄산수 회사들도 탄산수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아직 탄산수와 소화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식사 후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트림을 하게 만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위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탄산수를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이 산성인 탄산수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역류성 식도 질환과 복부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수가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줄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이와 같은 복부 불편감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위에 인공적으로 풍선을 넣어 팽창시켜 빈 공간을 줄인다 해도 포만감을 늘리거나 식사량을 줄이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탄산수의 산성이 치아부식 일으킬 수 있다]

탄산수는 치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성도(pH) 5.5 이하에서는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인 법랑질이 녹아 손상될 수 있는데, 탄산수의 산성도는 대부분 3~4에 해당된다. 즉, 탄산수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탄산수를 장기적으로 자주 마실 경우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는 것이다. 2007년 국제 소아 치과 학회(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Dentistry)의 연구에서는 탄산수가 잠재적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에 탄산수를 생수처럼 들고 다니며 두 시간 동안 마신다고 가정할 때, 치아는 두 시간 내내 산에 노출되는 꼴인 것이다.

따라서 탄산수를 마실 경우에는 5분에서 10분 안에 다 마시는 것이 좋으며, 빨대를 사용해 마시는 것이 좋다. 빨대를 사용할 경우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면적을 줄어들어 치아를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