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농약 관리에 농산물 안전성 높아졌다
엄격한 농약 관리에 농산물 안전성 높아졌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3:00
  • 최종수정 2020.01.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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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효과 보여… 반면 수입 농산물 부적합률은 증가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때 잔류 농약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농약에 대한 국내 농산물 안전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 확인되었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등 정부 관계부처는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전면 시행한 이후 농산물 안전성이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란?]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는 국내외 등록된 농약에 대해 농산물별로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여 관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그 외에 잔류허용기준이 없는 농약은 불검출 수준의 일률기준(0.01mg/kg)이 적용된다.

제도 도입 이전에는 농약에 대해 국내 기준이 없을 경우, 국제기준(CODEX)이나 국내 유사농산물의 최저기준 등을 적용해 오곤 했다. 하지만 2016년에 견과종실류, 열대과일류를 대상으로 해당 제도가 우선 도입된 후, 작년인 2019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되며 보다 주도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국내 유통 농산물 안전성 크게 향상, 농약 사용도 줄어]

2019년 안전성 조사 결과 국내외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2018년과 동일한 1.3%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리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을 감안한다면 같은 수준의 부적합률은 국내 유통 농산물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의미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1.3%로 2018년 1.4%에 비해 0.1%p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교육·홍보와 ‘PLS 상황반’ 운영 등의 현장관리를 강화해 올바른 농약사용 문화가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실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PLS 인지도 조사 결과, 2018년 상반기에 51.3%였던 응답률이 2019년 하반기엔 85.4%로 늘어난 것이 확인되었다.

인지도의 상승은 농약 사용의 감소로도 이어졌다. 농약 출하량은 2018년 11월 17,229톤에서 2019년 11월에는 15,745톤으로 감소해 같은 기간 대비 8.6% 감소했는데, 이는 무분별한 농약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 농산물별로 등록된 농약품목의 수는 26,368개이며, 잔류허용기준 개수는 13,203개로 집계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 허브 등 일부 수입농산물 부적합 판정률 높아져]

다만 2019년 수입농산물 잔류농약 부적합 판정률은 0.9%를 기록하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3%p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이 강화되면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수입농산물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부적합 품목은 동남아에서 생산된 허브류 등의 소규모 재배 농산물인데, 재배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제도가 잘 정비됨에 따라 과거에는 유통되었던 부적절한 수입 농산물이 잘 차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식약처는 “수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철저히 하여 부적합 농산물의 국내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라 밝히며, “국내에 등록되지 않는 농약이 사용되는 수입농산물의 경우,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수입에 필요한 농약 잔류허용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