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시설, 청결 상태 믿고 사용하세요
수유시설, 청결 상태 믿고 사용하세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1.22 13:00
  • 최종수정 2020.01.2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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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설 99.4%는 청결상태 '양호', 가족수유실도 10곳 중 8곳으로 늘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할 때면 찾게 되는 것, 바로 수유시설일 것이다. 수유시설은 전국 공공기관 및 교통시설 등에 설치되어 있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위생적인 부분 등에 대해 걱정하는 이용자가 많다.

하지만 수유시설의 청결 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건복지부가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전국의 수유시설 2,841개소에 대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99.4%의 수유시설이 청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유실 99.4%는 청결 양호, 손 소독제/탁자는 부족해]

이번 수유시설 실태 조사 결과, 98.6%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수유시설은 1일 1회 이상의 주기로 관리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1일 2회 이상 관리하는 곳도 87.3%에 달했다. 수유실 내부의 비치 물품의 청결상태와 바닥의 오염도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적정(99.4%)한 것으로 조사돼 청결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시설은 실내조명이나 온/습도, 소음방지 등 지정된 기준에 의해 관리된다. 권고기준 준수율을 살펴보면, 조도(60~150lux)는 약 92%, 온도(여름26~28도, 겨울18~22도)는 약 97%, 습도(50~55%)는 약 89%, 소음(50㏈ 이하)은 약 97%의 시설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한 환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약 92%나 됐다. .

수유실에 반드시 필요한 물품인 소파는 약 97%의 수유시설에 갖추어 있었고, 기저귀 교환대(아기침대 포함)는 약 94%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 소독제와 탁자를 갖추고 있는 수유시설은 각각 51.2%, 47.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설치율이 낮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아빠 입장되는 ‘가족수유실’ 63.1% > 80.4%로 증가]

수유시설은 엄마와 아기가 이용하는 모유수유실과 아빠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기저귀 교환 등을 위해 이용 수 있는 가족수유실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전국의 수유실은 공중(다중)시설 852개소(30.0%), 공공청사 673개소(23.7%), 공공기관 646개소(22.7%), 교통시설 508개소(17.9%) 등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목할 점은 가족수유실의 증가다. 현재 가족수유실은 총 2,283개소로 전체 수유시설의 80.4%에 해당한다. 이는 2018년 조사 시 63.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7.3% 증가한 수치다. 가족수유실 가운데 1,273곳은 별도로 수유 공간을 설치해 모유수유가 가능했고, 엄마만이 이용할 수 있는 모유수유실은 558개소(19.6%)로 나타났다.

 

[하루 이용자 10명도 못 채워… 이용률 여전히 저조]

다만 대부분의 수유시설의 이용률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명 이상 이용한 곳이 37.1%에 달하는 공중·다중시설 내 수유시설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5명 이하인 곳이 전체의 48.6%, 6~10명인 곳이 25.8%에 달한다. 전체 수유시설로 보자면 74.4%의 시설은 하루 이용자가 1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2018년도 조사 때보다 8% 줄었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특히 학교의 경우, 전체 시설의 이용률이 하루 10명을 넘기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해 지침 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수유시설 관리 표준 지침'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수유시설 관리 표준 지침이 정착돼 모유 수유 및 육아활동 편의가 증진되는 한편, 수유시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