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투압 정수기: 당신의 건강까지도 걸러버립니다
역삼투압 정수기: 당신의 건강까지도 걸러버립니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5.29 14:31
  • 최종수정 2019.06.12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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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돈 주고 마시는 '죽은 물'

[헬스컨슈머]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물, 오늘 당신은 어떤 물을 마셨는가? 내기를 건다면 정수기에 거는 것이 현명할 정도로, 정수기는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 이미 대한민국의 정수기 시장은 3조원을 넘나들고, 심지어 공유 경제에서 정수기도 등장할 만큼 대한민국의 필수 가전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정수기를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사용하는 정수기는 어떤 원리인가]

정수기는 정수 방식에 따라 중공사막, 전기분해 등의 종류로 나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다. 우리나라 정수기의 대다수가 역삼투압 정수기이며, 국내 정수기 업계의 선두주자인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의 선두주자들이 모두 역삼투압 정수기를 채택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인다.

문제는 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사람에게 있어 전혀 좋지 않다는, 심지어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쉽게 말해서 필터 바깥의 물에 높은 압력을 가한 뒤, 매우 촘촘한 필터(일반적으로 사람 머리카락 100만분의 1 크기인 0.0001마이크로미터)에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철저한 정수과정은 대부분의 중금속과 바이러스, 미생물 등의 성분을 완전히 제거해준다. 이 때문에 이 정수방식은 현존하는 방법중에서 정화 능력이 가장 탁월하다.

이것이 뭐가 문제냐고? 바로 이 정수기가 정말 ‘모두 다’ 걸러버린다는 것이다.

 

[역삼투압 정수기의 문제점]

동물은 순수한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마시는 순간 체내에 필요한 미네랄을 빼내기 때문이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마시는 물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필수 미네랄을 포함해야만 한다.”

세계보건기구(WTO)의 역학조사

전문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미네랄이 없는 물은 ‘죽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네랄이 없는 물은 주변의 미네랄을 흡수하려 하기 때문에,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성을 띄고, 우리 몸의 필수 미네랄까지 빼앗고 산성화시킨다.

사진 제공: MBN '황금알' 121회
사진 제공: MBN [황금알] 121회

이 때문에 미네랄이 없는 물은 신장에 무리를 주며, 장기적으로는 근육 위축과 암까지 유발한다. (출처: MBN <황금알> 121회 中)

이 때문에 민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가끔씩 사용하는 바닷물 담수화는,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역삼투압 방식으로 소금을 빼내고, 다시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자연에 풀거나 수돗물로 쓰는 물에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실제로 한 실험에서, 수돗물과 정수기물에 각각 물고기를 24시간동안 풀어놓았더니, 수돗물에서는 물고기가 다 멀쩡했던 반면, 정수기물에서는 물고기의 80%가 죽었다. 우리는 그런 물을, ‘죽은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죽은 물’, 그 이유있는 이름]

그렇다면 왜 이 물이 그렇게 위험한 것일까?

물 속의 미네랄이 없어지면, 물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며, 이 때문에 산성(ph 약 5.6~5.7)을 띄게 된다. 이것은 심지어 산성비(pH5.6)와 동일한 수준이며, 실제로 1980년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공급된 이후부터 국내 암 발병률이 급상승했다. (출처: 리뷰즈앤코텐터리<물의 유해성과 심혈관질환>)

또한, 인체는 기본적으로 pH 7.4의 약알칼리성이다. 우리 몸은 ‘죽은 물’등의 이유로 인해 자연스러운 산성도가 깨지는 경우 원상태로 복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는데, 이런 인체의 산도를 조절하는 것 또한 미네랄 중 하나인 중탄산염이다. 결국 ‘죽은 물’은 인체의 균형을 이중으로 깨뜨려버리는 것이다.

일본에서 발간된 <일본수도기술연구소 보고서: 산성수 음용 지역 주민들의 건강상태 비교>를 참고하면, 장기적으로 미네랄이 부족한 물을 마신 사람들의 뇌졸중과 암 발병률이 2배, 심장병 발병률은 3배까지 늘었다.

또한 이 외에도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미국의 경우 15~20%, 영국에서는 40%나 증가했다.

사진 제공: [역삼투압 정수기를 고발합니다], 박치현)
사진 제공: [역삼투압 정수기를 고발합니다], 박치현

이처럼 미네랄이 부족해 산성을 띄는 물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미네랄이 부족한 산성 물(pH 6.5 이하)을 먹는 물로 허가한 나라는 놀랍게도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문제는 미네랄이다]

실제로 정수기회사에서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정수기회사측에서는 물에서 부족한 미네랄을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하면 된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음식물, 즉 자연 상태의 미네랄은 순수한 미네랄이 아니라 화합물 형식으로 몸에 있다. 자연계에 순수한 철은 거의 없고, 거의 다 산화철(녹)의 형태로 있는 이치다.

즉, 여기서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뽑는 것은 굉장히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효율도 떨어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10~30%의 미네랄을 필수적으로 물을 통해 흡수해야 한다.

건강소비자연대 소속 소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인 누리사랑의원 신영순 원장은 “결국 문제는 역삼투압 정수기가 시장의 70%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고, 누구도 그것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점이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문제를 제기하고, 올바른 제품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