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품절된 중국약 ‘솽황롄’…도대체 뭐길래?
‘신종 코로나’에 품절된 중국약 ‘솽황롄’…도대체 뭐길래?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14:30
  • 최종수정 2020.02.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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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인 가운데, 중약(中藥)의 하나인 솽황롄(쌍황련, 雙黃連)’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솽황롄, ‘신종 코로나에 효과 있다?연일 매진 행렬’]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와 우한질병연구소는 공동 연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 솽황롄 내복약을 개발했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해당 내용이 SNS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중국내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솽황롄을 사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약값 또한 한 통에 26위안(45백원) 정도로 저렴한 탓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는 재고가 채워지는 족족 팔려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솽황롄이 이처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중국 내에서는 해당 약품이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증상과 발열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톡톡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이어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당시에도 솽황롄은 다시 화제가 돼 중국내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항염증, 해열, 면역력 증강에 도움]

솽황롄은 금은화(인동덩굴의 꽃), 황금(속썩은풀), 연교(개나리 열매) 등을 주성분으로 만든 중의약품으로, 중의학계에서는 해독작용과 더불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감기약으로 흔히 처방되어 왔다.

또 한의학에서는 금은화(金銀花)가 항염증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뛰어나다고 설명하고 있고, 황금(黃芩)은 항균과 항염증, 면역조절에 도움이 되고, 연교(連翹)는 항염증과 해열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 솽황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인 발열과 기침, 폐렴 등에 효과가 있는 약재들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데 모아놓은 셈이다.

 

[임상 근거 부족하다?부작용·오용 사례도]

하지만 상반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솽황롄이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한 매체는 솽황롄은 허구적 체액 이론을 조합해 1960년대에 창안한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중의학 약재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임상적 증거가 매우 불확정적이라고 단언했다.

또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솽황롄 내복약 개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과학적 문제를 깊이 거론하고 싶지 않다면서 환자에게 약효가 있는지 보려면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장룽멍(蔣榮猛) 박사는 3일 열린 후베이성 기자회견에서 솽황롄이 신종 코로나에 작용한다는 것은 아직 충분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다면서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배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도 쌍황련(솽황롄)이 복부팽만과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동일한 이름의 가축용 약물을 잘못 구매해 복용하는 사례나, 불법 유통되는 짝퉁약물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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