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보다 쾌락이 커? 금연은 어떻게
성관계보다 쾌락이 커? 금연은 어떻게
  • 강지명 기자
  • 승인 2020.0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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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도 하고 지원금도 받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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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사실 금연은 이맘때 같은 새해 벽두의 단골 결심중의 하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팔팔하던 몸도 여기저기 쑤시고, 기억도 슬슬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이란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란 것 역시도 사실이다. 심지어 성관계보다 더욱 쾌락이 크다는 담배, 도대체 왜 그럴까?

 

[금연이 어려운 이유, 극도의 ‘쾌락’]

흡연은 단순히 담배의 니코틴에 중독되고 마는 게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이다. 흡연을 할때는, 연기 속의 니코틴 성분을 포함한 온갖 독성물질이 폐에 그대로 들어간다. 단순히 계산해서, 담배 한 개비에 1~2%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면 2~3mg의 니코틴이 몸속에 들어간다. 그 절반 수준인 1mg의 니코틴만 있어도 중독되기는 충분한 조건이다.

이렇게 몸 속으로 들어온 니코틴은, 신경쪽으로 작용한다. 우리 몸의 쾌락를 관장하는 신경 중추에는 니코틴이 달라붙을 수 있는 수용체가 있다. 이 니코틴 수용체에 몸 안으로 들어온 니코틴이 결합하면, 우리 몸에서는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흔히 중독의 요소로 꼽는 술, 담배, 마약 등 약물의 영향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은 맛있는 음식, 화목한 가정, 연애, 심지어 성관계 등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보다 훨씬 많다. 말하자면 그런 것들이 더욱 강력한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면 피울수록, 우리 몸은 이제 니코틴에 찌든 상태가 ‘일상’으로 인식된다. 담배를 피우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 아닌, 담배를 안 피우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쯤 되면, 금연이 쉬운 것이 더욱 이상할 지경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흡연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수용체 수가 점차 늘어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이 필요하게 된다. 오늘 금연이 이토록 힘든 것은 모두 과거에 쌓아온 결과물인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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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도와줄 것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맞던 틀리던, 통계학적으로는 1년간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을 ‘성공적인 금연’으로 본다.

사실 이미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가 스스로 금연에 성공하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마음을 정했다면, 금연 시작 보름~한 달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새해부터 금연할 계획이라면 지금이 적기다.

약물 치료도 함께 받으면 금연 성공율 증가

금연을 미리 준비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금연 치료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은 뇌의 니코틴 중독이 원인이기 때문에 뇌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개발됐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라인’이다.

이러한 것들은 도파민 분비를 늘려 니코틴 보충 없이도 기분을 좋게 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패치나 껌·사탕도 있다. 담배의 독성물질은 제거하고 뇌가 필요로 하는 니코틴만 서서히 공급해서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완화시킨다.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특히 중독증상이 심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임상연구결과에 따르면, 약물을 통한 금연 성공률이 30~40%에 이른다.

스스로의 결심보다는 주위 도움이 확실해

금연을 결심했다면 먼저 ‘동네방네’ 알리도록 하자. 가족과 회사 동료들이 본인의 금연 사실을 감시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사회적 인식을 중요시하는 우리 나라 정서에 유용하다. 반대로 조용히 혼자 금연을 시작한 사람은 주변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대부분 다시 조용히 담배 태우게 된다.

또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잡는 것이 좋다. 당장 평생을 끊는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일주일 정도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자.

식생활습관도 중요한 부분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흡연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 고지방 음식, 카페인도 흡연을 부른다. 금연 초에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배해독 효과가 있는 식단을 챙기자.

제도, 담배도 끊고 돈도 받자!

다행히 이런 도전을 할 흡연자들을 위한 제도들이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는 상태다. 지역주민들이 거주중인 각 지자체의 보건소만 찾아가더라도 금연 지원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 대부분 행정단위마다 지원과 범위가 다르지만, 스스로의 돈을 지출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심지어 서울시 노원구나 전북 장수군 같은 경우는 각각 최고 60만원/80만원에 달하는 ‘금연 지원금(인센티브)’까지 준다. 담배도 끊고 돈도 벌고,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흐르는 세월과 새해라는 압박 앞에, 오늘도 담배를 끊을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 이제는 드디어 때가 되었다. 도전하고 쟁취하자, 금연이라는 열매를!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