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리 꼬고 있는 당신, 어느 쪽 다리가 위에 있나요?
지금 다리 꼬고 있는 당신, 어느 쪽 다리가 위에 있나요?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8 16:13
  • 최종수정 2020.0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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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다리를 꼬는 습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의가 없는 자세라는 인식이 퍼져있을 만큼 좋지 않은 습관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지하철 등을 이용할 때에는 앞사람에게 발이 닿아 위생상 좋지 않을 수 있어 최근에는 민폐라는 지탄도 이어지고 있다.

 

[다리 꼬는 습관, 척추·골반 변형 일으켜혈압에도 악영향]

하지만 다리 꼬기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 때문이다. 다리를 꼬는 경우 한쪽 다리가 반대편 다리 위로 올라감에 따라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 같은 습관이 반복될 경우 골반이 틀어지게 된다.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이러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 골반과 척추의 변형이 심해져, 심한 경우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고 장기적으로는 다리와 허리, 척추뿐만 아니라 어깨에 이르기까지 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연구에 따르면 다리 꼬기는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줘 장시간 다리를 꼬는 경우 다리와 흉부 사이의 압력 상승으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더 많아져 혈압이 7% 가량 상승하게 된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고혈압 환자나 혈액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리를 꼬고 있을 때 하체에 나타나는 혈액순환 장애는 훗날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 다리를 꼬아야겠다면 왼쪽 다리를 오른쪽에 올려야]

이 때문에 다리를 꼬는 습관은 지금 당장 고치는 것이 건강에 좋다. 하지만 다리를 꼬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은 다리를 꼰 상태가 익숙해진 탓에, 바른 자세로 앉으려는 노력도 잠시일 뿐 어색함을 느끼고 금세 다리를 꼬게 된다.

이 같은 경우 타협점을 찾는 방법도 존재한다. 다리를 꼬되, 왼쪽 다리를 오른쪽으로 올리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인 신장은 두 개가 한 쌍으로 골반 위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왼쪽 신장이 오른쪽 신장보다 조금 더 크고 1~2cm 가량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리는 경우 조금 더 가까이 있는 오른쪽 신장에 더 강한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반대로 왼쪽 신장은 조금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왼쪽 다리를 오른쪽으로 올릴 경우 반대의 경우보다 덜한 압력이 가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왼쪽 다리를 오른쪽으로 올릴 경우 신장과 주변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비교적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또 다리를 꼴 때 생기는 압력은 신장 위쪽으로도 전해져 위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위의 생김새의 특성상 오른쪽 다리를 왼쪽에 얹는 경우 위의 출구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