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출산계획 있다면 '자궁근종' 검사부터
'30대 여성', 출산계획 있다면 '자궁근종' 검사부터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9 17:17
  • 최종수정 2020.02.19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궁근종환자 5년간 40% 증가, 발병원인 불분명해 정기검진이 중요
- 양성종양이어서 생명 위협 없지만, 난임·유산의 원인 될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자궁근종은 자궁벽을 이루고 있는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전 연령에서 생길 수 있으나 특히 호르몬 작용이 활발한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의 자궁근종을 포함할 경우 35세 이상 여성의 유병률은 4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근종 환자 수는 모두 427,336명으로 2015304,504명으로 집계됐던 것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환자 수는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했고, 특히 30대는 33.6%, 40대는 26.5%가 증가하는 한편 20대에서는 34.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4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발병이 늘어난 것이다.

 

[자각증상 거의 없어상태에 따라 유산·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어느 정도 근종이 커지면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방광과 직장 사이에 있는 자궁에 혹이 커지다 방광을 압박하는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이 큰 경우 아랫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발생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자궁 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 난관 중 한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히는 경우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자궁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임신 전에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종 절제술이 일반적로봇 이용한 수술도]

자궁근종은 일반적으로 연관된 증상이 없을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주기적인 관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 자궁출혈, 자궁근종으로 인한 빈뇨와 배변 시 불편감, 그리고 복부에 종양이 만져지거나 난임 및 유산과 관련이 있을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로 구분되는데, 수술적 치료방법은 근종만 없애는 근종 절제술이나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 자궁 적출술이 있다. 과거에는 완치를 목표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궁적출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출산이 끝난 중년여성에게도 자궁은 생각 외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최근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이 근종치료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절제술을 받는 경우 기존 개복 수술 방식으로는 절개부위가 커지는 탓에 가급적 개복을 피하면서 입원기간이 짧고 위험성이 적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을 활용한 로봇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로봇 복강경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정밀하게 시행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약물요법도 있으나 완치 어려워유산 위험도 커져]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는 호르몬을 이용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약물요법',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해 근종을 썩게 만드는 '자궁동맥색전술', 자궁근종에 고강도 초음파를 쏴서 열로 녹이는 '근종용해술', 일명 하이푸 같은 시술도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고, 하이푸나 색전술의 경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하이푸 시술의 경우 근종이 반흔 조직으로 바뀌면서 자궁파열이나 태반형성이상이 일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술 후 생기는 유착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궁동맥색전술의 경우에도 치료 후 임신을 했을 때 유산이나 조산, 사산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 올바른 인식이 중요]

자궁근종 환자수는 최근들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신의 몸 건강에 대해 관심이 부족하거나 자궁근종이라면 무조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진료를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진단과 추적관찰이 중요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과거인식과는 달리 절개부위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자궁을 보전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나영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