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미역국 하루 ‘2번’ 까지만 드세요”
“산후조리 미역국 하루 ‘2번’ 까지만 드세요”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3.03 14:06
  • 최종수정 2020.03.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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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미역국에는 철분과 칼슘, 요오드가 풍부해 예로부터 산후 회복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져 왔다. 하지만 미역국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 요오드 과다섭취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식품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2산후조리 시, 요오드 적정섭취 실천 요령을 발표하고, 요오드 섭취를 줄이기 위해 미역국은 하루 2회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요오드, 과다 섭취 시 악영향상한섭취량 ‘2.4mg’]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으로, 식품당국은 하루 섭취 권장량을 일반인 기준 0.15mg, 임신부 0.24mg, 수유부 0.34mg으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요오드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식품당국은 요오드의 상한섭취량을 2.4mg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원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5개 권역의 산모 154명을 대상으로 산후조리 기간 중 요오드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모들의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상한섭취량을 넘는 2.9mg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 직후 요오드 섭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직후로부터 2주 사이 산모들의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3.6mg이었고 3~4주 사이는 3.0mg, 5~6주 사이는 2.4mg, 7~8주 사이는 1.8mg로 점차 낮아졌다.

 

[출산 이후 잦은 미역국 섭취로 요오드 섭취량 급증]

이 같은 결과는 산후조리 시 자주 섭취하는 미역국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들의 1일 평균 미역국 섭취빈도는 출산 후에서 2주 사이가 2.4회로 가장 높았고, 3~4주 사이가 1.9, 5~8주 사이가 1.2회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모가 출산 후 1~4주 동안의 미역국 섭취로 인한 단기간 요오드 과다 섭취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갑상선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임신, 수유부의 경우 질환의 종류와 상태 등에 따라 갑상샘 기능 저하와 같은 위해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전문영양사의 상담을 통해 요오드 섭취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미역국 조리 시 다시마 육수는 금물2회 이내 먹고 균형잡힌 식단 섭취해야]

이와 관련해 평가원은 산후조리 시 요오드 적정섭취를 위한 실천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미역국 조리 시 미역은 30분 이상 물에 불린 후 흐르는 물에 헹구어 사용하고 다시마보다는 다른 재료로 육수를 내는 것이 좋다. 건조물 7g 당 요오드 함량은 미역이 1.1mg인 반면, 다시마가 13.5mg으로 열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또 식사 시 미역국과 함께 제공하는 식단으로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김이나 다시마튀각보다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육류, 두부, 버섯 등이 좋다.

또한 미역국을 섭취하는 횟수는 하루 2회 이내로 제한하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식품당국은 권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계 등과 협력을 통해 요오드 과다 섭취와 갑상선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산모를 위한 건강한 식단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식약처는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조리원 등은 요오드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조리하고, 산모에게 균형 잡힌 식단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