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가슴을 불러오는 ‘폴란드 증후군’
짝가슴을 불러오는 ‘폴란드 증후군’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3.10 15:48
  • 최종수정 2020.03.10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사람의 좌우 얼굴은 다르게 생겼다’, ‘양쪽 얼굴이 같으면 미인이다’ 등등, 우리는 살면서 우리 몸의 좌우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특정 부위가 과도하게 다르다면 스트레스가 막심한 것도 자연스럽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흉부, 바로 ‘짝가슴’이다.

 

[짝가슴, 혹시 나도 폴란드 증후군?]

사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짝가슴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곤 한다. 여성들은 대부분 브래지어 등의 가슴 속옷을 착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보정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없이 윗옷을 착용하는 남성들의 경우는 흉부의 굴곡과 좌우가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짝가슴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위험한 선천적인 요소가 바로 ‘폴란드 증후군’이다. 영국의 외과 의사 알프레드 폴란드 경의 이름을 따 명명된 폴란드 증후군은 한쪽 가슴 혹은 유두의 발달이 미비하거나, 심하면 소실되는 희귀 선천성질환이다.

폴란드 증후군 환자에서는 대흉근(pectorlais major)의 발달에 문제가 생겨 ‘오목 가슴’이 되거나, ‘짝가슴’ 등의 비대칭적인 유두 형태가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다. 또한 짧은 물갈퀴 모양의 손가락, 즉 단지증이나 합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짝가슴이 나타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듯이, 모든 짝가슴을 가진 사람이 폴란드 증후군을 앓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위험한 폴란드 증후군은 7,000~10,000분의 1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폴란드 증후군의 원인]

현재까지 알려진 폴란드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흉부 형성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렇다고 보고되어있다. 태아 발달 시기인 임신 6주 정도에 쇄골하동맥(subclavian artery)으로 공급되는 혈류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이들이 공급하는 조직이 저형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혈류의 흐름이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인이 폴란드 증후군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부터 수부의 기형이 생활에 지장을 주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폴란드 증후군의 치료]

희귀하고 복잡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폴란드 증후군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동반된 합지증이나 수부 기형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지만 짝가슴 역시 중요한 ‘치료’의 대상이다. 폴란드 증후군 환자들은 대중목욕탕에 가거나 운동을 할 때 외적인 요인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의 우수한 의료전문인들은 이러한 케이스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실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폴란드 후군 환자들의 짝가슴은 유방 보형물이나 지방 이식술을 이용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등근육을 이용하여 가슴근육을 만들어주는 재건술 역시 시행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우수한 의료진들이 로봇 수술 등을 통해 이를 치료하고 있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