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마스크 지원, ‘조선인 유치원’은 대상 아냐… 차별 논란
日정부 마스크 지원, ‘조선인 유치원’은 대상 아냐… 차별 논란
  • 최유진 일본 도쿄 특파원
  • 기사입력 2020.03.12 11:59
  • 최종수정 2020.03.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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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도 차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유치부, 사진제공: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유치부, 사진제공: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헬스컨슈머]코로나 감염 방지책으로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 사이타마시가, 41명의 아동이 다니고 있는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의 유치부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었다는 사실이 11일, 관계자와의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해당 학교의 유치부 관계자들은 같은 날 평등한 지원을 요구하며 시에 항의해, 시에서는 지원 대상 문제에 관해 다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조선 학교’란 한인 학교가 아닌, 재일 북한 교민들의 단체인 재일 조선인 총연합회(조선총련)와의 교류 및 지도 하에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말하며, 일본 각지에 다수 설립되어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유치부를 병설하기도 하는데,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또한 그러하다.

시 공무원이 해당 유치부에 마스크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10일, 마스크를 지원하면 “다른 곳에 다시 팔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망언까지 밝혀졌다. 해당 시 관계자는 11일,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유치부의 박양자 원장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다. 해당 사건이 ‘차별’인지 ‘자국민 우선 정책’인지에 관해서는,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