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코로나, 학교에서 막고 도박장에서 샌다?
日코로나, 학교에서 막고 도박장에서 샌다?
  • 최유진 일본 도쿄 특파원
  • 최종수정 2020.03.16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건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 학교와 기업 운영을 정지시키고 있지만, 정작 파친코(도박장)’이라는 엉뚱한 구멍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친코, 호황 업종의 명암]

파친코는 일본 전역에서 성인 대중오락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의 2018년 집계에 의하면 일본 내 파친코의 수는 만여 곳에 달한다. 매년 매출액이 수조엔(수백조원 규모)에 이르며, 파친코를 즐기는 인구 또한 수천만명으로 분석되는데, 아침에 파친코가 문을 열기 전 그 앞에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인구가 많은 도시 전체에 퍼져있을 뿐 아니라 이 정도로 인기도 대단하다 보니,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시기에 파친코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 또한 당연하다. 일본 네티즌들은 쉬게 만들거라면 학교 보다도 파친코가 우선등의 지적을 내놓고 있다.

화려한 모습의 일본 도시 한복판 파친코들. 사진 제공: p-ark
일본 도시 한복판 파친코들. 사진 제공: p-ark

[파친코 업계의 반박]

물론 이러한 여론에 대해 파친코 업계 관련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먼저, 39일 열렸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 전문가 회의를 통해 일본 정부가 제시한 집단 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3개의 조건과 파친코를 비교해 보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

파친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친코는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 기준법에 의거, 건물 내 흡연 인구를 최대치로 잡아 그에 맞는 환풍 시스템을 설치하고, 또한 영업 중에도 한 시간에 6~ 10회 정도의 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현지인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파친코하면 역한 담배 냄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니 환기에 대한 자신감의 근거는 충분치 않은 셈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

일본의 파친코는 굉장한 호황산업이다. 덕분에 밝은 대낮에도 파친코는 놀라우리만치 만원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파친코는 한 명씩 좌석에 앉아서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술집 등과 비교해 사람들의 거리가 서로 어깨를 맞닿은 채 있어야 할 정도는 아니므로 훨씬 더 안전하며, 애초에 설계할 때부터 건물 내 흡연자가 많은 문제등을 고려해 천장을 매우 높게 설계하기 때문에 다른 실내 환경에 비해 공기 밀도가 낮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

사람이 많이 몰리고, 게다가 유흥을 위해 몰리는 장소라고는 하지만, 일본의 파친코는 사람 한 명당 기계 한대를 가지고 게임을 즐기는 곳이다. 따라서 대화의 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물론 일리가 없지는 않지만,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일행 등과 대화할 일이 생길 때 충분한 간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

이 외에도, 앞에서 언급했던 대로 파친코가 문을 열기 전 입장이나 추첨 등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또한 사람들이 밀집 된 형태로 모이는 것으로서, 그 자체로도 위험성이 상당하다.

유흥 산업이 흔히 그렇듯, ‘뒷세계와 관련돼 제대로 된 통제를 받지 않아왔던 일본의 파친코 산업은, 이번에야말로 임자를 만난 것일까. 코로나로 인한 일본의 변화가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