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이상 금연 남성, 골절 위험도 최대 19% 감소
4년 이상 금연 남성, 골절 위험도 최대 19% 감소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12:02
  • 최종수정 2020.03.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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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골절위험도 밝힌 의미 있는 연구
단기 금연 의미 없어…장기 금연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4년 이상 금연 중인 남성은 골절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장기적인(4년 이상) 금연을 통해 골절 위험을 최대 약 19%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골절은 흔히 '뼈가 부려졌다'라고 말하는, 강한 외력이 가해져 뼈가 연속성을 소실한 상태를 뜻한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특히 예방·주의해야 한다. 뼈가 약해져 골절되면 신경, 혈관, 장기 등을 손상시켜 출혈 및 쇼크와 같은 전신적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또 정도가 심한 경우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흡연은 골절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골밀도를 감소시켜 뼈를 약해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골절 발생 확률 역시 증가시킨다.

현재 많은 흡연자들이 골밀도가 낮아져 골절 위험에 노출됐지만, 당장 금연을 시작할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질병을 방치하고 있다. 뼈가 약해지는 것을 느껴도 단순히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골절 예방에 대한 금연의 효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중년 이후 남성의 흡연 습관이 골절 위험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02-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56,3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의 흡연습관을 분류해 지속흡연, 단기금연(4년 미만), 장기금연(4년 이상), 비흡연으로 구분해 골절 위험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4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장기 금연자는 지속 흡연자에 비해 골절 위험이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고관절 골절은 위험도가 18.9%, 허리 척추 골절의 경우 18.2% 낮아졌으며, 기타 부위 골절은 16.6% 감소했다. 비흡연자 역시 고관절, 허리 척추 골절 등 모든 종류의 골절에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연을 4년 이하로 유지한 단기 금연자의 경우에는 골절 위험도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이는 장기금연과 비흡연만이 골절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금연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단기적인 금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연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개인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경우가 3~5%에 불과한 만큼 확실한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맞춤형 금연계획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금연클리닉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