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퇴치…정부-의료계-국민 합심하면 가능
C형간염 퇴치…정부-의료계-국민 합심하면 가능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12:58
  • 최종수정 2020.03.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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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의 C형간염 퇴치 사례 본보기
유병률 4.6%서 0.5%로 크게 줄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이집트정부의 C형간염 퇴치사례로, 한국도 정부-의료계-국민이 합심하면 C형간염을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집트 정부는 전 국가적 C형간염 퇴치 사업을 진행한 결과, 단기간 저비용으로 C형간염 유병률을 4.6%에서 0.5% 이하로 낮췄다. 이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국민 선별검사로 진단, 항바이러스제로 모두 치료한 첫 사례다. 이는 정부와 시민, 의료계, 제약업계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집트는 1950~1980년대 주혈흡충증 치료 과정에서 성인 인구의 약 10%가 만성 C형간염에 감염된 바 있다. 2018년 이집트 보건당국은 1년 내 18세 이상 성인 6,250만명을 대상으로 집단검진 및 치료를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종 확진자에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소포스부비르와 다클라타스비르를 12~24주간 병용 투여했다. 선별검사부터 약제 투여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약 10일이었다.

그 결과, 201810월부터 20194월까지 7개월간 전체 대상 인구의 79.4%인 총 4,963319명이 선별검사를 받았다. 검사에서 양성률은 4.6%로 나타났다.

선별검사 양성자 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는 76.5%였으며, 이 중 91.8%가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가 완료된 환자 중 98.8%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비용은 1인당 40.7달러, 선별검사 양성자 1인당 추가 확진검사와 치료에는 총 130.6달러가 소요됐다.

이집트의 C형간염 퇴치사업은 제한된 의료 자원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제력의 바탕 위에서 집단 선별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전략이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국내 의료계와 정부도 충분히 시행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간학회는 "검사 비용과 치료비를 정부 협상을 통해 절감할 수 있었던 점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부와 의료계, 제약업계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가 성공적인 사업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이러한 집단검사 및 치료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한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