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좋아서 사망? – 사이토카인 폭풍
면역력 좋아서 사망? – 사이토카인 폭풍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11:31
  • 최종수정 2020.03.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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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폭풍, 그 위험성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코로나19바이러스를 비롯, 우리는 질병을 이겨낼 근본적 열쇠를 ‘면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믿었던 면역이, 건강한 젊은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면 믿어지시는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일명 ‘면역 폭풍’은 신체가 과도한 면역 물질을 분비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면역 과잉반응을 일컫는다.

여기서 사이토카인이란, 우리 몸의 면역 신호전달 등을 담당하는 단백질 성분이다.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가 몸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에 신호를 보내, 면역활동을 하도록 하는 원리다.

그러나 이런 사이토카인도 적당히 있으면 좋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생겼을 때다. 그렇게 되면 병원체 또는 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정상적인 세포뿐만 아니라, 해당 조직 전체를 망가뜨려버리기 때문이다. 특수부대만 빠르게 투입해서 목표물을 제거하는 것. 그리고 공군을 동원해 일대를 융단폭격으로 쑥대밭이 되게 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처럼 스스로의 몸을 공격하게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고열과 내출혈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면역 체계가 강력한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렇게나 철썩같이 믿었던 스스로의 면역체계에 공격받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 몇몇 젊은이들이 급작스럽게 사망하며 다시금 조명된 사이토카인 폭풍.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하니만 못하다는 오랜 격언이 생각나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