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 '코로나19 확산 멈출 수 없어'
여름 더위, '코로나19 확산 멈출 수 없어'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3.26 14:54
  • 최종수정 2020.03.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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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질병통제센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열대 지역에서도 번식’
유럽 내 고령자, 만성질환자 위험 평가치 ‘높음’ → ‘매우 높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름철 더위에도 확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이하 ECDC)는 코로나19가 중국의 일부 자치구와 싱가포르 같은 열대 지역에서도 높은 수준의 번식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비 분석 결과들을 인용,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도 위험성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ECDC는 감염자 격리와 휴교, 직장 내 거리 유지 등과 같은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CDC는 유럽의 의료 시스템은 포화 상태가 될 높은 위험에 직면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거나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없으면 4월 중순까지 모든 유럽국가의 집중치료 병상이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DC는 유럽 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평가치를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통을 유지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을 아우르는 유럽 국가들의 전반적인 위험도는 휴교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보통으로, 이러한 대책이 없을 경우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E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시간, 구리에서는 4시간, 플라스틱에서는 23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이 줄면서 공항이 폐쇄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프랑스 파리의 오를리 국제공항은 여객기 운항 감소율이 평소의 92%나 돼 31일 밤부터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각국의 유명 인사들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71살의 찰스 왕세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찰스 왕세자는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격리 중이며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