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찾아 죽이는 신소재 개발
암세포만 찾아 죽이는 신소재 개발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2:07
  • 최종수정 2020.03.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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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암세포만 찾아 제거하는 신소재 개발
'나노드론'처럼 혈관 타고 이동하다 암세포 표면 단백질 침투
사진제공: 국립암센터

[헬스컨슈머]암세포와 암혈관 세포만 찾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항암 신소재가 개발됐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나노드론'처럼 암세포와 암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 탁월한 항암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항암 신소재 개발 연구에서 광역학 치료에 효과적인 광감각제를 이황화 연결자를 이용해 해조류에 들어있는 성분인 '후코이단'에 결합하고 이를 나노 크기의 젤로 합성했다.

광역학 치료란 광감각제를 암환자가 복용한 후 광감각제가 종양에 충분히 축적되면 일정 파장의 빛을 쪼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항암치료법이다. 후코이단은 끈적끈적한 점질 구조의 황산염화한 다당류로 고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광감각제를 탑재한 후코이단 나노젤은 마치 폭탄을 실은 나노드론처럼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암세포와 암혈관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며 세포 안으로 들어간다. 이어 이황화 결합이 끊어지면서 광감각제는 근적외선 형광 신호를 발생시켜 암의 위치와 경계를 실시간으로 식별하게 해준다. 이때 암조직에 빛을 쪼여주면 광감각제들이 반응성 산소를 연쇄적으로 생산, 암세포와 암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반면, 나노젤이 들어가지 않은 정상세포나 혈관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복합적인 항암작용으로 동물실험 결과 광역학 치료 3일 후 실험쥐의 모든 암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고 혈액검사 및 조직검사 분석 결과,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도 없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후코이단 나노젤은 암의 진단과 치료에 뛰어난 새로운 표적치료 물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