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병을 고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 몸의 병을 고치는 것은 나 자신이다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기사입력 2020.03.30 09:00
  • 최종수정 2020.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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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영어에 ‘치료’의 뜻을 지닌 단어가 두 가지가 있다. ‘큐어(Cure)’와 ‘힐링(Healing)’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큐어(Cure)는 치유하다, 낫게하다는 뜻의 동사이며 힐링(Healing)은 치유라는 뜻의 명사이다. 둘 다 ‘치료하다.’, ‘고치다.’는 뜻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의미의 차이가 조금 있다.

 

[큐어(Cure)와 힐링(Healing), 같은 듯 다른]

큐어는 의사의 치료(treatment)나 처치를 통해 외부적으로 문제를 고쳐 낫게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술을 해서 환부를 잘라 내거나, 결핵에 걸리면 약을 투여함으로써 몸을 치료하여 낫게 하는 것이다.

그런 반면 힐링은 우리 몸 안에 원래 가지고 있는 방어 시스템(defense system)인 면역 시스템(immune system)을 증진시켜서 우리 몸이 스스로 싸워 이겨내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힐링은 내 몸이 스스로, 근본적으로 치유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큐어(Cure)와 힐링(Healing)은 병을 고친다는 목적은 같은데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치료나 처치를 함으로써 낫게하는 것 즉 큐어 시키는 것은 의사이지만 힐링은 나 자신이 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의사보다 믿음직한 나 자신]

사실 우리 몸의 모든 병은 낫도록 되어 있다. 우리 몸에는 자연치유력이라는 훌륭한 자연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치유력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이때 그 단초가 되는 것은 식이요법, 적당한 운동, 명상 등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 힐링의 본뜻도 여기에 있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서 내 몸 안의 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사실 ‘큐어’는 의학의 발전과 함께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다. 그 맥락에서 역사상 악명을 떨쳤던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한 가지, 암은 예외다. 이 질병만은 지금까지도 끈질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날 암이 이렇게 득세를 하고 나선 데는 우리의 책임도 크다.

원래 우리 몸에는 방어능력이 내재돼 있다. 그 방어능력을 지키며 사는 것은 우리들 몫이다.

그런데 하루하루 살면서 어떤 원인에 의해 방어능력을 망가뜨리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방어능력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병이 생긴다. 암은 특히 그렇다. 우리 몸의 방어능력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문제다.

따라서 암을 극복하려면 큐어(Cure)도 중요하지만 무너진 방어 능력, 즉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힐링(Healing, 치유)이 더 중요하다. 어쩌면 의사보다도 더욱 믿음직스러운게 나 자신인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힐링을 위해 중요한 것들]

내 몸의 병을 치료하기도 하고, 예방하기도 하는 힐링,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첫째가 맑은 공기다. 오염된 공기는 사람을 병들게 한다. 특히 대도시의 오염된 공기는 사람을 천천히, 조용히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깨끗한 물과 햇빛이다. 태양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자. 지구의 근본적 에너지원인 광합성 현상이 없어져, 결국 모든 생물이 사멸하고 말 것이다.

셋째는 좋은 음식이다.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이다. 원래 약이라는 것은 한 가지 성분으로 한 가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암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치료가 어려운 병들의 대부분은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문제일수록 식이요법의 역할이 크다.

음식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에너지원인 동시에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재료가 된다. 그래서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몸이 회복되면 본래 가지고 있는 면역력이 높아져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활동에 의해 우리 몸은 서서히 힐링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자기 몸은 스스로 챙기자]

이처럼 오늘 내가 어떤 공기를 마시고, 어떤 물을 먹고, 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 상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설령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았어도 내가 살아가면서 잘못된 식습관, 좋지 않은 생활습관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건강에 대한 지식 같은 것으로 인하여 내 몸은 얼마든지 망가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암이요, 또 다른 만성질환들이다.

따라서 내 몸의 힐링을 위해서는 잘못된 식습관,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그래야 힐링이 시작된다, 그래야만 암을 막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인 힐링(Healing)은 생명체가 자연적으로 타고난 능력이다. 이러한 치유체계는 낮이나 밤이나 쉬지 않고 작용하며, 언제든지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힐링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꾸준히 해야만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끈질긴 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