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살균∙소독제 어떤걸 써야 할까?
코로나19 살균∙소독제 어떤걸 써야 할까?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3.30 13:00
  • 최종수정 2020.03.30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 허위∙과장 광고와 오남용 방지 위해 승인 받은 제품285종 공개
충분한 환기 상태에서 사용방법과 응급조치 사항 확인하고 사용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소독제 및 살균제의 수요 증가에 따라 허위∙과장 광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환경 당국에 승인 받은 제품 목록을 공개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코로나19 살균∙소독제의 허위∙과장 광고와 오남용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부에 신고하거나 승인을 받은 살균∙소독제 285종의 제품목록과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다룬 세부 치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살균∙소독제 285종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살균∙소독제 285종은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전문방역자용 감염병 예방용 소독제 81종과 안전기준 적합확인을 받은 자가소독용 살균제 204종이다. 여기서 자가소독용 살균제란 물체표면 또는 가정 등의 환경을 대상으로 소독하는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인체에 직접 적용되는 의약품, 의약외품, 그리고 식품과 접촉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용기의 소독용 제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소독효과 있는 소독제는 무엇?]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1월 20일 발표한 자료와 유럽연합(EU)등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소독 효과를 보이는 소독성분은 염소화합물, 알코올, 4급암모늄 화합물, 과산화물, 페놀 화합물 등이다.

이번에 환경부가 공개한 자가소독용 살균제 204종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법률 및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이하 화평법)에 따른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혹은 위해우려제품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 중에서 WHO등에서 권고한 코로나19 소독용으로 유효성분을 유효농도 이상 포함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의 자세한 목록은 환경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자가소독용 살균제 204종중 142종은 염소 화합물(차아염소산나트륨, 차아염소산칼슘, 차아염소산 등)을 함유한 제품들이다. 이 중 차아염소산나트륨은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락스, 곰팡이제거제 등에 주로 쓰이는 물질이다.

 

[잘못된 살균제 사용은 오히려 위험!]

자가검사 또는 안전기준 적합확인을 받은 살균제라도 사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고 사용했을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올바른 소독제의 사용을 위해서는 사용 전 제품에 기재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응급조치 방법에 대해 충분하게 알아야 한다.

먼저 가정용 락스는 일반적으로 5% 내외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빈 생수통(500mL 이상)에 10mL의 원액을 붓고, 찬물을 500mL까지 채우고 섞으면 소독효과가 있는 0.1%(1,000ppm)용액을 만들 수 있다.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 직전에 찬물에 희석해야 하며, 피부, 눈,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일회용 장갑, 보건용 마스크(KF94 동급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갖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29일 대전의 한 학원에 구청에서 나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임하란
29일 대전의 한 학원에 구청에서 나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임하란

또한 다른 세제와 함께 사용하면 소독 효과가 감소하고 자칫 소독제와 세제 성분끼리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독제를 분사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흡입할 위험이 있고, 소독 범위가 불분명하므로 표면 소독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소독액을 천에 적신 후 표면을 닦아주며 충분한 소독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0분 이상의 접촉시간을 가져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안한 마음을 이용하여 안전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소독제가 판매되고 있는데,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부가 제공하는 소독안내와 사용가능 제품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특히 어떤 소독제든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