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며느리 내보내는 시어머니도 울고 갈 피부관리법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는 시어머니도 울고 갈 피부관리법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09:30
  • 최종수정 2020.03.3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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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은 건조하고 일사량이 많아 피부의 적!
반가운 봄볕 무방비하게 쬐이면 피부노화 가져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봄볕은 건강과 피부에 좋지 않아 며느리를 내보내는 반면, 가을볕은 건강과 피부에 좋으니 딸을 내보낸다는 뜻이다.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차별이 담겨 있는 속담이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이다.

먼저, ‘햇빛’과 ‘햇볕’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뜻 같은 말처럼 느껴지지만,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햇빛’은 일광(日光)이라고도 하며, 태양이 제공하는 일련의 스펙트럼을 말한다. 지구에서는 햇빛이 대기를 통해 걸러져 태양이 수평에 있을 때, 낮 동안 태양 복사가 행해진다. 다시 말해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 자체를 말하는 반면,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듯한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

 

[봄볕은 건조하고 일사량이 많아 피부의 적!]

그렇다면 봄볕과 가을볕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봄과 가을 모두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많아 외출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일사량과 습도는 다르다. 일사량의 경우,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봄철인 3월에서 5월까지의 평균 일사량은 평방미터인 약150메가줄(MJ), 가을철인 9월에서 11월까지의 평균 일사량은 99메가줄로 봄이 가을에 비해 1,5개 가량 높다. 습도의 경우, 가을철 평균 습도는 69%로 봄철의 64%보다 높다. 습도가 높으면 햇빛이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봄볕이 가을볕보다 일사량이 많고, 습도는 낮아 상대적으로 피부노화를 가져오는 자외선을 우리 피부에 더 많이 받게 한다.

여기에 더해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대기중의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그 외에도 꽃가루, 황사 등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피부에는 위기상태의 계절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봄철 시어머니도 울고 가게 할 피부관리법은 어떤 것일까?

 

[피부 청결유지]

봄철 우리 피부를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잘 씻는 것’이다. 봄철에 증가하는 미세먼지나 꽃가루 그리고 황사 때문에 평소보다 더 꼼꼼한 클렌징이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옷에 묻은 각종 먼지를  떨어내 보관하고 샤워와 꼼꼼한 클렌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머리의 경우 아침보다는 외출 후 저녁에 바로 씻어내는 것이 미세먼지 제거에도 훨씬 효과적이다.

 

[클렌징 제품은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아야…]

클렌징을 할 때는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이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본인의 피부타입이 건조한 타입이라면 젤이나 무스형태의 가벼운 세안이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피지분비가 많은 경우라면 각질탈락을 유도하는 성분이 함유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성 피부의 경우 오일, 왁스, 지방 성분이 최소로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트러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세안을 할 때는 화장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 남성은 부주의한 면도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턱 세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고, 세안 시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과도한 각질제거는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꼼꼼히 지운다고 오랜 시간 클렌징을 하면 더 깨끗해져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피부 보호막이 제거되어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클렌징 시간은 길지 않은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봄철 우리 피부를 지키는 두 번째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이다. 흔히 봄볕은 기분좋게 즐길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 서울의 4,5월 일조 시간은 한여름 8월보다 50시간가량 많다고 한다. 자칫 긴 겨울 끝에 따뜻한 봄이 반가워 봄볕에 관대했다가 그만큼의 피부 노화로 돌아올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가장 큰 적이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고 민감하게 만든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을 짙어지게 하고 피부를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실내생활만 할 수 없는 법,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얇게 덧바르고 목과 손등에도 발라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원칙적으로 피부 1㎠에 2mg정도로 듬뿍 발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몇 번 덧바르는 방식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문질러서 바를 경우, 차단성분의 화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얇게 펴 바르고 두드려서 흡수시켜 주는 것이 좋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과 손등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어야 하며, 아침 일찍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나간 후 덧바르지 않으면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오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주거나 여성의 경우 화장 위에 덧바를 수 있는 파우더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다.  

 

[물 자주 마시기]

봄철 우리 피부를 지키는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물을 ‘잘’ 그리고 ‘자주’마시는 것이다. 충분한 수분섭취는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부건조를 예방해 줄 뿐만 아니라 황사와 미세먼지로 상한 피부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5~2L이다. 다만, 물을 마실 때는 양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은 한번에 몰아서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 안의 나트륨의 균형이 깨질 수 있어 1시간에 1컵(200ml)씩 나눠 마시고 찬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봄이 되면서 어김없이 피부의 적이 되는 봄철 미세먼지, 황사 등이 찾아왔다. 더구나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고 있는 요즘 하루 종일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에는 위기 상황이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며 충분한 수면과 봄철 피부관리법으로 피부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