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삼키기 힘들다고 가루 내서 먹었다간 무슨 일?
알약 삼키기 힘들다고 가루 내서 먹었다간 무슨 일?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27 09:00
  • 최종수정 2020.04.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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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루 내서 먹으면 안 되는 약 있어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 줄여면 안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약의 제형은 약효성분의 흡수시간, 흡수속도, 흡수부위에 따라 다르게 제조된다. 즉,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기 위해 가루가 아닌 알약의 형태로 만들거나, 위가 아닌 장에서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 겉면을 코팅해서 만드는 약도 있다. 따라서, 임의대로 알약을 가루 내서 먹었다간 약효가 반감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만약, 알약이 너무 커서 삼키기 힘들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를 통해 약의 제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간혹 절대 잘라 먹으면 안 되는 등 제형 변경이 불가한 약이 있어 이런 경우 의사는 다른 약으로 처방을 바꿔 줄 수 있다. 이렇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약 복용에 대한 실수들, 우리 가족의 안전한 의약품 생활을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은 꼭 기억해두고 실천하자.

 

[임의대로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된다]

간혹, 약을 복용하던 중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2회 분을 한번에 복용하거나, 반대로 증상이 호전되면 임의대로 약 봉투의 약 효능을 보고 호전된 증상과 관련이 있는 약을 2개에서 1개로 줄이거나 알약의 경우 반으로 쪼개서 반만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약은 함께 복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약도 있고, 호전된 증상이 있어도 반드시 최소기간 이상 복용해야만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면서 호전이 되지 않거나, 또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지금 복용하는 약의 양을 임의대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이 역시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 후에 변경해야 한다.

 

[약은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일부 차나 음료수에는 타닌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약물을 흡착해 효과를 떨어뜨리고,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수의 경우 위장 벽을 자극해 위장 장애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항생제나 항진균제는 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복용할 경우 우유나 유제품 안의 칼륨 성분이 체재 흡수를 크게 방해하기도 한다. 암로디핀 같은 고혈압 치료제는 자몽이나 자몽 주스와 복용하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 약 복용과 2시간 이상 간격을 띄어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약은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은 물에 잘 녹도록 되어 있고, 약 효과를 보려면 맹물에 먹는 것이 좋다. 간혹 약을 물 없이 복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칫 성분에 따라 약이 식도에 잔류하면서 식도를 자극해 식도궤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가급적 약은 미진근한 맹물과 함께 복용한다. 너무 찬 물은 위 점막의 흡수력을 저하 시킬 수 있다. 정제된 알약의 경우 물의 양이 많을수록 약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므로 약을 먹을 때는 충분한 양의 물1컵(240CC)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약의 사용 기한은?]

분명 약에는 사용기한이 있다. 일반적으로 약의 사용 기한은 1~2년이며 좌약이나 질정은 개봉 후즉시 사용해야 하고, 안약과 안연고는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와 크림의 경우는 보통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사용기한이 지나면 효능∙효과를 신뢰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전에 처방 받은 약을 남겨두었다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 다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된 약은 변질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일정 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버려야 한다.

 

[똑 같은 증상으로 가족이 타온 약 다른 가족이 복용?]

약은 개개인에게 맞게 처방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매번 똑 같은 약을 처방하는 것 같을 수 있으나 환자의 증상이나 사소한 생활 습관, 간질환 여부 등에 따라 혹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어른인지 어린이인지에 따라 다르게 처방된다. 따라서,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사람의 약을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