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스크는 안전? 면마스크 한계 과학적 증명
내 마스크는 안전? 면마스크 한계 과학적 증명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4.08 12:45
  • 최종수정 2020.04.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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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용·면마스크 비말 차단 한계 과학적 증명
기침 있을 땐 KF94와 같은 고효율 마스크 착용 권고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외과용(치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가 기침 시 비말 차단에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 공동 연구팀은 기침 증상이 있을 땐 KF94와 같은 고효율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외과용 마스크는 공기역학적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안으로 침투하는 것은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받은 후,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각각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세균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땐 이보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기침이 많은 경우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이 되는데,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도 바이러스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통과하는지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환자가 기침을 한 후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반면, 마스크 안쪽 표면의 검체는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뱉으므로 마스크에 걸러지는 것보다 통과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이다. 기침을 하면 강한 압력이 발생되고 마스크가 뜨면서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간다. 반면 들숨을 쉴 때는 기침보다 유속이 느려 마스크가 뜰 가능성이 적어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잘 걸러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에 사용된 외과용 마스크는 규격 180mm x 90mm 크기다. 내부 표면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합성물로 제작됐으며 필터와 외부 표면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다. 면 마스크는 규격 160mm x 135mm 크기에 면 소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들 마스크가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마스크 바깥 표면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라도 접촉했다면 반드시 바로 손위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연구기관 세 곳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가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와 폐렴 환자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 마네킹을 이용해 검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