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린 우한, 이제 한국 입국도 가능할까?
봉쇄 풀린 우한, 이제 한국 입국도 가능할까?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09 09:00
  • 최종수정 2020.04.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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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령 해제 첫 날만 최소 6만명 빠져나가
우한에서 타지로 이동 후 한국행 비행기 탑승 이론적으로 가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코로나19사태의 진원지였던 중국 우한(武漢)시의 봉쇄가 풀리면서 마치 홍수 때 막혔던 수문이 열리는 듯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우한을 나와 중국 각지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봉쇄령이 해제된 8일 하루에만 기차를 이용해 5만5000여명, 비행기를 이용해 6000여명이 우한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 이동을 포함하면 수십 만 명이 우한을 떠나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간 셈이다.

우한시는 두 달 넘게 진행되었던 우한 봉쇄가 해제 되면서 화려한 조명쇼로 자축했지만, 중국 내부에서조차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우한 봉쇄 해제가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먼저, 우한의 톈허공항은 국제선과 홍콩∙마카오∙대만 노선 운영을 계속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우한에 있던 사람이 먼저 중국의 다른 도시로 이동해 현지 공항에서 해외로 이동하는 방법은 가능하다. 특히,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온 사람들을 곧바로 해외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게 할 지 아직 확실한 지침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국 당국의 발표와 총영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우한에 있던 사람들이 도시 바깥으로 나가려면 현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정상을 뜻하는 녹색을 가리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신규 무증상 감염자 수가 하루 100명을 넘고 있어 ‘건강 코드’ 확인 방역체계에는 안심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해외입국자가 하루 평균 4000~5000명씩 늘고 있고, 감염 경로별로 확인하면 절반이상이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다. 출입국심사에서는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거나 14일 이내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입국자를 제한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내 타지역에서 발급한 여권 소지자가 우한시를 경유한 후 14일 이후 중국내 다른도시에서 입국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이런 경우의 수까지 완전히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중국 우한 봉쇄령 해제가 자칫, 심각한 경제난 우려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거리 두기를 연장 시행하고 있는 우리에게 허망한 구멍을 만들어버리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