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장기간 노출, 치매 위험 최대 50% 증가
대기오염 장기간 노출, 치매 위험 최대 50% 증가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4.14 17:00
  • 최종수정 2020.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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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 높을수록 치매 위험 최대 50% 높아져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에게 특히 위험
전 세계 대기환경법 강화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5년간 초미세먼지 또는 산화질소 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약 50% 높아졌으며, 심부전 또는 허혈성 심질환이 있다면 치매와 대기오염의 연관성은 더 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치매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성인 2,92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4세였고,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이 중 치매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연구팀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이들을 추적 연구한 결과, 연구 기간 중 대상자의 12%가 넘는 364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매년 거주지 주변의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와 산화질소(NOx)를 측정했다. 또 심방세동,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치매 위험과 연관됐는지는 층화분석과 구조방정식모델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5년간 거주지의 평균 대기오염 농도 사분위수(IQR) 차이에 따라 치매 위험이 5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위험은 초미세먼지 농도 IQR 차이 0.88/54%(95% CI 1.33~1.78), 산화질소 농도 IQR 차이 8.35/14%(95% CI 1.01~1.29) 증가했다.

연구팀은 "특히 심부전과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위험도가 높았고 대기오염과 관련된 치매 환자의 거의 절반이 뇌졸중과 연관성이 있었다"며 "미세먼지의 1년 평균 수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스톡홀름은 국제 기준에 비해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오염 노출 정도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졸중은 초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매개 질환으로 확인됐으며, 대기오염 관련 치매 사례는 49.4%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50년경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8%가 도시에 거주하며 지속적으로 대기오염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2050년에는 치매 환자 수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이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환경법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움말: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카롤린스카연구소 노화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