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방암 환자, 항암치료 후 뼈 약해진다
젊은 유방암 환자, 항암치료 후 뼈 약해진다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4.16 14:15
  • 최종수정 2020.04.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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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전 유방암 환자, 항암치료 후 뼈 강도 약해져
치료 이후 삶의 질 위해 뼈 건강 회복 노력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젊은 유방암 환자가 화학항암치료를 받으면 골 감소 등으로 뼈 강도가 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55세 이하의 폐경 전 여성 910명을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한 후 5년간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석 결과,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년 내 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가 다른 환자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감소했으며, 5년이 지나도 골손실 상태가 이어졌다.

보조항암치료는 유방암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진행된다. 조기 유방암에 해당하는 0기 환자는 대개 치료 없이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외 환자는 수술 후 종양 상태에 따라 화학적 치료 유방암 치료약물인 타목시펜 복용 난소억제주사제를 투여 이 중 두 가지 요법 병행이 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19세부터 55세의 여성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한 뒤, 5년간 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유방암 수술 후 6개월 내 월경이 이루어져 아직 폐경이 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각각 관찰군(58) 약물군(130) 화학요법군(69) 화학요법 후 약물 복용군(346) 난소억제주사제와 약물 병행군(304)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여러 보조항암치료 가운데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가 1년 내 골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찰군과 약물군의 골밀도가 0.03g/cm2 정도 감소한 것에 비해 화학요법군의 골밀도는 이보다 3배 이상 되는 0.1g/cm2 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학요법 후에 유방암 치료약물을 추가로 복용한 환자는 단순히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골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화학요법이 뼈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타목시펜 성분의 약물이 다소 완화시켜주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5년이 경과해서도 골손실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화학요법군 화학요법 후에 약물을 복용한 군 난소억제주사제와 약물을 병행한 군은 여전히 골밀도가 낮았다. 관찰군과 약물군은 이들보다 골밀도가 높았지만 초기에 비해서는 골감소가 다소 진행된 점이 발견됐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대신 골밀도 감소폭은 보조항암치료 후 1년 내에 가장 컸고, 5년이 지났을 때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월경이 멈추는데, 환자들은 난소가 아직 젊어 치료 후 대게 1년 후 월경이 돌아왔다. 월경을 한다는 것은 골형성에 도움을 주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기존 유방암 연구의 초점이 폐경 이후의 여성 환자였던 반면,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조항암치료 시행 이후 골밀도 변화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5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는 유방암 극복 이후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젊은 유방암 환자는 건강한 상태로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뼈 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