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꼬가 간지럽다!!!"남모를 고통, '항문소양증'
"X꼬가 간지럽다!!!"남모를 고통, '항문소양증'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4.17 10:45
  • 최종수정 2020.04.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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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직장인 가운데 남모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항문이나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인 '항문소양증'을 앓는 이들 중 상당수는 주변에 증상을 말하지 못하고 참는다. 사실 항문은 소위 'X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온갖 농담거리로 언급되지만, 실제로 문제가 생긴다면 그 고통과 성가심은 절대 웃어넘길 수 없다.

그런 부끄러움 때문에 많이들 쉬쉬하지만, 항문소양증 치료를 미뤘다가는 가려움으로 인해 항문 주변을 긁게 되면서 항문 주변의 피부가 손상되거나 세균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문소양증은 원인이 확실치 않은 특발성(1차적) 항문소양증과 특정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속발성(2차적) 항문소양증이 있다. 항문소양증은 4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속발성 항문소양증은 만성 설사, 만성 변비, 치열과 치루, 대장암, 변실금 등의 장 관련 질환에 의해 주로 나타난다. 이밖에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접촉성 피부염, 세균 감염 등에 의해 항문과 그 주변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흔치 않게 항문소양증은 당뇨나 간 질환, 비타민 별핍, 백혈병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특별한 원인은 없으나 일시적으로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샤워 시에 항문 주변을 지나치게 강하고 오래 닦거나 과음을 한 뒤에 항문소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의 가려움 증상은 체온이 올라갈 때, 볼일 보고 난 뒤 화장지로 항문을 닦을 때에 특히 심해진다. 이럴 때 항문 부위를 직접 긁게 되면 피부가 붓거나 상처가 날 수 있다.

항문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문 부위의 감염이나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연고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변비나 설사는 항문소양증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식단 관리를 통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변 후 항문을 닦아낼 때 가능한 한 힘을 빼고 가볍게 닦아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