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여성 임신능력, ‘난자 동결보존’으로 유지
자궁내막증 여성 임신능력, ‘난자 동결보존’으로 유지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4.21 15:30
  • 최종수정 2020.04.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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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동결보존법’, 자궁내막증환자에 효용성 입증
수술 후엔 난소기능 저하…미리 가임력 보존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여성들의 임신능력 보존방법 중 하나인 난자 동결보존법이 자궁내막증 여성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궁내막증환자의 난자 동결보존법을 통한 임신능력 보존의 효용을 연구한 연구팀은 "자궁내막증이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난소 기능이 저하되며 치료를 위한 수술 시에도 난소기능이 더욱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난자 동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6~10%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고 최근 그 발생 빈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은 임신 능력을 떨어뜨려 불임을 유발하고 월경통, 만성 골반통 등의 증상을 발생시킨다. 또한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혹, 즉 자궁내막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난소기능의 감소에 따라 임신능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현재 자국내막종은 수술을 받는 방법 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하지만 수술을 하게 되면 난소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중에서도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발생한 여성 34(평균 나이 30.7)을 대상으로 총 50주기(34명의 연구대상자들에서 충분한 수의 난자를 채취하지 못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과배란 유도를 진행함)의 과배란 유도를 통해 난자를 채취하고 동결보존한 후 자궁내막종을 수술한 뒤, 그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난소기능을 나타내는 호르몬인 항뮬러관 호르몬(AMH)수치가 평균 1.85ng/mL로 나이에 비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기 당 채취된 난자 수는 평균 6.3, 동결보존된 난자 수는 자궁내막종이 한쪽에만 있는 경우 5.7, 양쪽에 있는 경우는 4.1개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대상자들과 같은 연령대의 자궁내막종이 없는 난임 여성과 난자 수를 비교한 결과, 자궁내막종 여성에서 채취된 난자 수는 5.4, 그렇지 않은 여성에서 채취된 난자 수는 8.1개였다. , 같은 나이에도 자궁내막종이 있는 여성의 난소기능이 떨어져 난자수가 더 적게 채취된 것이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종이 있는 여성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수술 후에는 더욱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미혼이거나 출산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 가임력 보존이 필요하다아직까지는 수술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전 난자 동결보존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