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건강식이 아니다-통밀, 귀리, 요거트, 꿀의 거짓말
그것은 건강식이 아니다-통밀, 귀리, 요거트, 꿀의 거짓말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4.22 14:00
  • 최종수정 2020.04.2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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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의 큰 목표을 생각하며 장바구니를 채운다. 이런 사람들은 식단도 신경써서 고르곤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통밀, 요거트 등의 소위 말하는 ‘건강한’ 식품들이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무서운 소식이 하나 있는데, 그 효능을 믿으며 맛없음(또는 높은 가격)을 감수한 당신은 속았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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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식품]

건강을 챙기신다는 분들의 장바구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통밀식품이다. 일반 밀가루 식품보다는 조금 거칠거칠하고 감칠맛도 덜하지만, 특유의 맛이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는 관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사랑은 보답받을 수 없다. 통밀식품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혈당을 폭등시킨다. 심지어 그 나쁘다는 백색 정제설탕보다 심하다.

미국의 의사 켄 베리(MD) 등 일부 전문가들은 차라리 소화 후에 별반 차이가 없는 일반 식빵을 먹는게 낫다고 비판한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맛도 우수하기 때문이니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귀리식품(오트밀)]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 통밀식품만큼 친숙한 것이 바로 귀리, 즉 오트밀 식품이다.

귀리는 확실히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면에 있어서는 건강한 식품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통밀식품과 마찬가지로 혈당을 높이고 GI(음식 섭취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지수도 올라간다는 점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GI지수에서 55 이하는 낮음, 56~69는 보통, 70 이상은 높음으로 분류된다.

귀리식품은 가공 형태에 따라서 GI지수가 다른데, 스틸컷, 올드패션드, 브랜 방식은 55수준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또는 퀵이라고 표기되어 간편하게 불려먹는 것들은 70 언저리를 찍으니 가공 방식에 유의(포장지에 나와있으니 참고)해서 선택하자.

게다가 이렇게 신경써서 구매하는 사람은 소수고, 순수한 귀리식품은 굉장히 맛이 없어 일반적으로 추가 가공된 제품들을 구매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가공된 귀리식품엔 설탕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며, 이런 즉석취식형이 아니라 조리가 필요한 순수 귀리식품도 일반적인 가루설탕보다 gi지수가 높은 편이다. 하다못해 그냥 설탕을 퍼먹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의미가 된다.

통밀이나 귀리를 사용한 2차 가공식품이 바로 뮤즐리나 그래놀라가 있다. 이러한 식품들도 ‘건강’과 ‘다이어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려대곤 한다. 그러나 그 원재료인 귀리나 통밀의 위험, 그리고 첨가재료인 과일(과당)과 설탕을 계산해보면 과일잼 듬뿍 바른 도넛과 별반 차이가 없다.

 

[요거트]

‘그릭 요거트’로 대변되는 수많은 요구르트도 건강과 다이어트 마케팅의 선두주자다. 하지만 이들도 마찬가지, 진짜 우수한 제품 몇 가지를 제외하면 설탕은 빠질 수 없다(심지어 유기농 제품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요거트 하면 유산균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많은 제품들은 인체에 유의미한 수량의 유산균이 없다. 심지어 유통 과정에서 유산균이 모두 사멸해 아예 검출되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소비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지갑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유기농 꿀]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꿀’이다. 꿀은 비싼 상품이며, 특히 ‘유기농’라벨을 달은 꿀은 굉장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하지만 꿀은 어디까지나 벌의 토사물(물론 포유류의 토사물과는 매우 다른 개념이지만)에 불과하고, 우리가 그렇게 극찬을 할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꿀은 결국 단맛 나는 예쁜 색깔의 액체다. 정제 설탕보다야 조금 낫지만, 결국엔 당분이 주 성분이다. 혈당과 인슐린 폭등이 기본적으로 딸려온다는 소리다.

소위 말하는 ‘건강 마케팅’처럼 온갖 미네랄과 항산화효과 등을 바란다면 야채를 먹어야지, 이런 꿀벌 토사물에 기대서는 안된다. ‘유기농’이라며 더 큰 액수를 지불하는 것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