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유방암 걸린다
남자도 유방암 걸린다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29 11:00
  • 최종수정 2020.04.29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증없어도 한쪽 가슴에 혹 만져지면 의심
유방암 환자 수 매년 증가세
60대 등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유방암은 흔히 여성들만 걸리는 질병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남성에게도 유방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에 있어서 예외는 아니다. 남성 유방암은 매년 발생하는 유방암의 0.5~1%정도를 차지한다. 여성 유방암 환자 1,000명 중 1~2명 정도로 발생하며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남성 유방암 환자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른 남성 유방암 환자 수는 2012년 48명, 2015년 539명, 2017년 616명, 2019년에는 71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두 밑에 혹 만져지면 의심해봐야]

전문가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의 경우 통증은 없지만, 한쪽 유방의 유두 밑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남성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혹의 모양은 불규칙하지만 단단한 경우가 많고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거나 수축, 피부 궤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이 비대해진다는 면에서 ‘유방여유증’과 혼동될 수 있지만, 여유증은 멍울이 비교적 부드럽고, 통증이 동반돼 차이가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

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성 요인과 호르몬 불균형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성 유방암의 경우 여성 유방암과는 달리 80%정도에서 유방암 유전자인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암으로 진단된 남성은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높아지면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고 후천적인 원인들로는 간경화, 만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질환이나 고환염 등 고환 관련 질환이 해당한다.

 

[대부분 6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

여성 유방암은 4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 유방암은 연령이 비교적 높은 65~67세에 많이 발생한다. 남성 유방암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60대가 30.4%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27.8%, 50대가 23%로 중장년층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남성들은 가슴에 혹이 만져지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거나, 위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은 통증 없이 시작되고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방암 체크 리스트

1. 유방에 전에 없던 덩어리, 단단한 멍울이 있거나 피부가 두꺼워짐

2. 유방이 오렌지 껍질처럼 붓거나 붉어지고 열이 남

3.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4. 유두의 가려움증, 통증, 벗겨짐

5. 유두나 유두 외 유방 피부 부위의 부분적 함몰

6. 유두의 혈성 분비물

7. 전에 없던 유방의 부분적 통증

[도움말: 건국대학교병원 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