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암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기사입력 2020.04.27 17:00
  • 최종수정 2020.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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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먼저, 암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우 분들께 희망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함을 밝힌다. 암을 자세히 알고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암이 찾아왔을 때 절망과 무지 속에서 방황하곤 한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일단 먼저 제목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가능하다. 몇몇 사람들은 치료를 통해 치유의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재발이나 전이로 인해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는 사람도 많다. 암 진단을 받으면 주위에서 많은 조언들이 들리겠지만, 이때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암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암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암의 본질과 치료 방법들을 정확히 알게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확신을 갖고 치료법을 선택하면 치료 효과는 극대화된다.

환자 스스로 ‘나는 낫는다’는 말을 마음속에 매일 되새기며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가면 어느덧 마음먹은 대로 자신이 회복되어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암 세포도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희망의 메시지로 암 세포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두렵지만 절망이라는 마음의 감옥에 갇히면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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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cer(암)이냐, Cancel(없던 일)'이냐는 마음가짐의 영향을 받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암의 본질]

암 극복의 시작은 암의 본질을 아는 것부터이다. 'Cancer(암)이냐, Cancel(없던 일)'이냐는 마음가짐의 영향을 받는다. 암(癌)이라는 한자어를 보면 입구(口)자 3개에 바위처럼 단단한 산(山)이 있다. 우리는 이 글자를 통해 입으로 먹는 음식과 바위처럼 단단한 세포 덩어리를 연상할 수 있다. 우리 몸속의 부드러운 세포가 산속의 바위처럼 단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물질은 한계에 도달하면 형체가 바뀐다. 단단한 얼음도 녹아서 물이 되고 끓이면 수증기로 변해 증발했다가 다시 물방울로 변해 땅으로 떨어지는 순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암세포도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면 암도 치유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단단하게 변한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을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세포의 역사]

우리 몸의 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탄생하여 분열하고 분화, 증식되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후 노화된 세포가 되어 스스로 죽는 것이 세포의 역사이다.

분화라는 것은 줄기세포로부터 탄생한 세포가 특정 기능을 갖는 세포가 되는 것이다. 즉, 줄기세포로부터 탄생한 세포가 심장 세포로 분화한 것들은 심장이 뛰는 심장 근육세포가 되는 것이며, 간세포로 분화한 것들은 간 기능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 후 분화한 세포는 자신의 세포 수를 늘리는 증식을 하게 되는데, 정상 상태에서는 증식을 하되 무한정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증식을 하는 조절 기전이 있다.

그러나 암 세포는 조절 기전이 망가져 무한정 증식을 하는 세포이다. 이처럼 무한정 증식하는 암세포를 거꾸로 분화(역분화)시킬 수 있다면 암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포를 역분화시킬 수 있는 물질들은 다양한 파이토케미칼(야채와 과일에 있는 식물성 영양물질)에 들어있다. 다양한 피토케미칼들은 우리의 유전자를 조절하여 무한정 증식하는 암세포를 역 분화시킴으로써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색깔의 야채와 과일을 먹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