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3, 정말 효과 있을까? 한국인 대상 연구 나와
오메가 3, 정말 효과 있을까? 한국인 대상 연구 나와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4.28 15:25
  • 최종수정 2020.04.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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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아닌 식품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조사
여성, 하루 1g 이상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 3를 먹는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미 영양제를 챙겨먹는 사람들에게 오메가 3는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일부 대규모 연구 결과, 실제로 오메가 3 제품을 먹는 것이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질병이 없는 사람에게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는 발표가 나와 논란이 많은 실정이다. 그 가운데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양제가 아닌 식품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조사한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

 

[여성, 하루 1g 이상 섭취 시 심혈관질환 예방]

오메가 3 지방산 섭취와 심혈관질환 예방의 관련성을 연구한 연구팀은 2012~2016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 심뇌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적 없는 30~64세 성인 17,3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메가 3 지방산 섭취량이 하루 1g 미만인 그룹에 비해, 1g 이상인 그룹은 심혈관질환 10년 위험도(10년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에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성만 분류해 조사한 결과, 오메가 3 지방산 섭취량이 1g 이상인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10년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주는 체질량지수, 과체중, 비만 등의 교란 변수를 보정한 결과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소판 응집을 막아 심혈관질환의 원인인 혈전과 죽상경화를 막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여자의 경우, 오메가 3 지방산 중에 EPA, DHA, DPA 모두 혈소판 응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지만, 남자의 경우 DHA, DPA는 혈소판 응집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이지 못하고 EPA만 혈소판 응집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아직 심혈관질환 1차 예방 목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 섭취에 대해 뚜렷한 권고사항이 없는 상황이다이 연구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는 오메가 3 지방산을 생선 등 음식을 통해 섭취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 2회 생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등푸른 생선, 들기름, 견과류에 풍부]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등푸른 생선인 참치, 고등어 등이 있다. 또 들기름, 견과류 등에도 함유돼 있다. 들기름의 경우, 함유된 지방산 중 오메가 3(알파 리놀렌산)의 양이 60%를 넘는다. 견과류 중에선 사차인치와 호두 등에 오메가 3 지방산 함량이 높다. , 아몬드와 땅콩에는 거의 함유돼 있지 않다. 하루에 권장되는 오메가 3(최소 500~ 최대 2000mg)를 섭취하려면 등푸른 생선 한 토막, 들기름을 이용한 나물과 같은 음식 한 접시, 한 숟가락 분량의 견과류를 먹으면 된다.

 

[당뇨병 있으면 고함량 영양제 섭취]

지난해 고순도·고함량 오메가 3 제제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25%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REDUCE-IT 연구)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를 참고해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 중에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는 4g의 고함량 오메가 3 지방산 제제 복용을 고려하도록 가이드라인에 추가했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당뇨병 환자 중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스타틴)를 복용해도 중성지방이 135~499/로 높은 환자이다. 다만 오메가 3 제제는 고순도·고함량 제제를 먹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