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심장건강, 체중보다 뱃살이 위험
중년여성 심장건강, 체중보다 뱃살이 위험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4.29 12:30
  • 최종수정 2020.04.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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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비만유형·관상동맥질한 유병률 조사
허리둘레 85cm 이상 폐경 여성…관상동맥질환 위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55세 이상 중년여성의 복부비만이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에 큰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단순히 체중이 아닌, 뱃살과 허리의 둘레가 큰 요인으로 분석된 것이 특징이다.

중년여성과 관상동맥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흉통으로 병원에 내원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의 폐경 여성 659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유형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의 47.2%에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된 가운데 허리둘레 85cm(33.5인치) 이상의 복부 비만이 있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

또한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여성들의 허리둘레는 평균 84.7cm인 반면,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2.4cm로 나타났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25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보는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높아도 관상동맥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허리둘레가 큰 복부비만이나 배가 많이 나온 폐경기 중년 여성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에서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이 있는데,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는 복부 내장으로 체지방의 재분포를 촉진해 복부 내장 지방 증가로 인한 동맥경화와 혈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인슐린 저항성과 이상지질혈증의 유발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경 후 여성에서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과 복부 비만이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활동량이 감소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의 개선을 위해 식습관 조절과 집에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복부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