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민낯-이제 누가 선진국일까?
선진국의 민낯-이제 누가 선진국일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5.07 09:30
  • 최종수정 2020.05.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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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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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선진국, 그동안 사람들이 너무나 환상을 가져왔던 단어다. 한강의 발전 이래,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직접 체험한 세대부터 지금까지, 잡힐 듯 말 듯했던 애증의 개념이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우리를 선진국으로 취급한다는데, 우리는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몇 달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래로,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 사태 초기,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란 곳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을 겪는 아시아쪽 국가들에 대해 그저 비난과 조소를 보였다. 그리고 사태가 계속 진전됨에 따라, 그들은 오히려 더 막대한 피해와 어리석은 반응을 보였다.

그 와중에 피해를 입은 것은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요, 더 나아가 그 국민들이 억눌린 본성을 표출하면서 인종차별을 당한 아시안 사람들이었다. 그 와중에 세계의 보건기구 중 최고 권위를 지닌 WHO는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의 눈치를 보며 본격적인 대책을 차일피일 미뤘고, ‘보건기구의 사유화’라는 전대미문의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믿을 놈 하나 없다’라며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상황.

국제기구든, 소위 ‘선진국’들은 코로나로 인해 혼란에 빠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보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개인들이 아시아 출신의 시민들에게 ‘코로나 보균자들’이라며 평소라면 하지 못할 인종차별을 자행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다 최근 귀국한 A씨(32)는 “평소에는 ‘시민의식’이라는 것 때문에 눌려있던 인종차별적 행동들이,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정당성을 부여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학교도, 사회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곳에서 굳이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음대에 다니다 귀국한 B씨(24)역시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마스크를 쓰는 동양계들을 비웃더니, 막상 사태가 터지자 동양계들이 코로나 보균자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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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현실]

그렇다면 선진국들은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미국

명실상부 슈퍼파워, 압도적인 세계 최강대국이다. 그런 강대한 힘도 작디작은 바이러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이미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지 오래고, 사망자 역시 6만을 돌파하며 베트남 전쟁(미측 사망자 5만 8000여명)보다 더 많을 정도다. 게다가 4월 한달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640명에 달하는 혹독한 구직난이 벌어졌다. 직장을 잃은 미국인들은 의료보험비도 감당할 수 없어, 미국의 전 대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에 의하면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8700만명으로 추산된다. 덕분에 소득격차 역시 크게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애틀란타에 거주중인 버니 해그브로(42)는 외출 금지령을 어긴 10대 의붓아들과 다투다 홧김에 총을 쏴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봉쇄를 풀라’라는 시위까지 하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유럽

여기서 선진국이란, 대부분 서/북유럽을 뜻한다. 하지만 코로나에서 드러난 바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저급하고 비판받아 마땅한 조치들을 취하곤 했다.

언론이 앞장서서 한국을 ‘군사정권에 지배를 받아 봉쇄조치에도 순응한다’라고 모욕하던 프랑스, ‘그냥 일상적으로 살다보면 면역이 생긴다’라며 사회 면역을 표방하던 영국과 스웨덴이었다.

그 결과, 이제 프랑스에선 수돗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영국은 총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왕족들이 런던에서 피신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스웨덴은 코로나 사망률이 인근 국가들의 5배 수준에 달한다.

일본

한국에서 이뤄지는 ‘선진국’에 대한 논의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옆 나라 일본이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복잡한 역사가 얽혀있는 앙숙, 하지만 그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2위, 지금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지만, ‘잃어버린 10년’이후로 계속해서 침체기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집권 연장을 위해 올림픽을 어떻게든 정상 유치를 하려던 아베 일본 총리와 케이코 도쿄 도지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코로나의 여파를 애써 무시했다. 거기에 일본 특유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사회 특성과 맞물려 엄청나게 거대한 결과를 낳았다.

덕분에 지금 일본에서는 코로나와 맞물린 통계 수치 조작 의혹, 의료인 왕따사건, 재난 설비 비리, 확진자 정상 출근 명령 등 말만 들어도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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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누가 선진국일까?]

소위 ‘세계급 국제기구’나 ‘선진국’들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동안, 한국은 오히려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우수한 조치와 준비들로 인해 코로나를 서서히 극복해나갔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던 확진자는 오히려 한국의 우수하고도 철저한 검진 시스템을 증명했고, 그만큼 샅샅이 뒤져낸 결과물들에 대한 전면적인 격리/방역 조치로 점차 안정시켜나갔다.

한때 세계 2위 확진자수를 보였지만, 지금 순위권 내에서 한국을 찾는 사람은 없다. 이제 전세계는 한국의 코로나 진단키트를 구하려고 줄을 서있고, 매일같이 각국 정상의 전화가 청와대를 울리며, 한국의 방역모델을 도입하고자 기를 쓰고 있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현지에 고립된 한국인들을 전세기로 보내주고, 비행기가 돌아갈 때 진단키트를 받아간 예시를 들며 ‘한국인 1명당 진단키트 2만개’ 부쩍 치솟은 한국인의 몸값을 표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제는 코로나 이후의 삶을 논할 때다. 짐 로저스, 워런 버핏 등의 세계적 석학들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일 것”이라며 크나큰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세계기구와 선진국들은 그 한심한 민낯을 드러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도 모르던 대한민국의 우수함이 만방에 드러났다. 이것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 대한민국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내뱉는 진실된 반응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대한민국은 그 어느때보다도 당당히 선 선진국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지내온 한국은, 어느새 그 애증의 개념을 정복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