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달리다 사망…’마스크 운동족’ 조심하세요
마스크 쓰고 달리다 사망…’마스크 운동족’ 조심하세요
  • 임하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08 10:38
  • 최종수정 2020.05.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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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마스크 쓰고 달리기 하다 중학생 사망
땀에 젖은 마스크는 호흡 더 힘들어
운동시 일반 보건용 마스크나 충분한 거리두리로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코로나19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이 이제 생활화 되어가고 있다. 날씨도 포근해졌고 이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지침이 변경되면서 운동을 즐기려는 ‘마스크 운동족’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다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마스크 쓰고 운동하다 숨진 학생이 벌써 세 번째]

중국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쓴 채 달리기를 하다가 갑자기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후난성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체육 시간에 1,000m 달리기 측정을 하다 운동장에 쓰러져 숨졌다.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다 숨진 세 번째 사건으로 많은 중국 내 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학생은 N95 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달렸다고 한다. 본 사건은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마스크 착용 중 운동은 심각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폐기능이 평소의 60~70%만 기능할 수 있어]

현재 공적 마스크로 사용되는 KF94마스크의 경우 일반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서 미세한 입자나 바이러스로부터 차단하는 능력은 높으나 반대로 그만큼 숨쉬기에 있어 불편함이 가중된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할 경우 땀이 나 마스크가 젖게 되는데, 이는 땀으로 인해 마스크의 미세한 구멍이 막혀 많게는 20%까지 호흡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한다. 결국 땀에 젖은 KF94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실제 심폐 능력의 60~70%만 발휘되는 것이다. 더구나, 고강도 운동으로 숨이 차오르면 호흡이 더욱 힘들어 지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이렇게 볼 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운동시에는 일반 의료용 마스크 착용이 나아]

고기능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몸의 보상 작용으로 별 이상이 없지만 격한 운동을 하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몸의 보상 작용 범위를 벗어나 폐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격한 운동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충분한 거리를 두거나 기능이 높지 않아 숨쉬기가 편한 일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헬스장과 같이 밀폐되고 환기가 어려운 운동 시설을 방문할 때는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실내 운동시설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은 곳은 손이 닿는 운동시설이다. 따라서 운동용 장갑을 착용해서 무의식적으로 호흡기로 손을 가져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호흡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중국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