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세계 난소암의 날’…‘국내 부인암 2위’
5월 8일, ‘세계 난소암의 날’…‘국내 부인암 2위’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5.08 15:40
  • 최종수정 2020.05.0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소암, 증상 늦게 나타나 조기발견 어려워
재발률 높아 꾸준한 관리 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어버이날인 오늘, 58일은 세계 난소암의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여성들에게 난소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암은 2015년 기준, 환자는 16,172명으로 자궁경부암 환자(54,603)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하지만 5년 생존율이 80.3%로 높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1.9%에 머물고 있다.

 

[검진 어렵고 증상도 늦게 나타나]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다. 또한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난소를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난다. 실제 국내 난소암 환자의 70% 이상은 종양이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3기 이후에 진단되고 있으며, 이 시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또한 난소암의 주요 증상이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질 출혈 등 비특이적인 징후인데,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50(53%)들은 이를 단순한 소화기계 불편감이나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로 여겨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암이 난소에만 있는 1·2기에는 70~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나 유방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40대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재발률 80%... 평소 건강관리 중요]

대다수의 난소암 환자에 해당하는 3기 이상의 환자들은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흔히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남은 종양을 제거한다. 난소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제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문제는 치료를 시행해도 전이가 잘되는 암이라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약 80%로 매우 높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진을 비롯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재발이 되면 검사를 통해 종양이 퍼진 정도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 부분에만 종양이 있다면 수술로 종양 부위를 절제하고 항암제를 다시 투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생명 연장을 위한 반복적인 항암제 투여를 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치료법, 고주파온열치료법 등의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됐다. 또 표적 항암 치료제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난소암의 잦은 재발과 반복되는 항암 치료는 환자를 신체적, 심적으로 모두 지치게 할 수 있지만, 환자 본인의 강한 의지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의 격려가 있다면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